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62년이나 걸려 너무 미안합니다"

지역뉴스 | 사회 | 2023-12-18 13:07:12

센트럴 귀넷, 잔돈, 50샌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센트럴 귀넷고 졸업생 부채 청산

식당에서 잔돈 50센트 더 받아

 

62년 전 귀넷 고등학교 구내식당에서 잔돈 50센트를 추가로 받았던 한 졸업생이 편지와 함께 50달러 지폐를 학교에 반환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센트럴 귀넷 고등학교의 교장인 셰인 오르는 학교에 오는 모든 우편물을 전달받지는 않는다. 그런데 12월 초 프론트 오피스 직원이 “당신은 이것을 믿지 못할 것”이라는 편지를 그에게 가져왔다.

봉투 안에는 50달러짜리 지폐가 들어 있었는데, 오르의 관심을 끈 것은 그 지폐를 넣은 이유였다. 익명의 편지 작성자는 1961년 고등학교 구내식당에서 겪은 부채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편지 작성자는 점심 식사 직원으로부터 실수로 50센트의 추가 잔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수년 동안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내 빚과 마음과 (양심)을 청산하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62년이나 걸려서 너무 미안해요.”

이 편지는 교장이 동문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후 오르와 많은 센트럴 귀넷 동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르는 학생들이 보고 숙고할 수 있도록 편지와 50달러 지폐를 액자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르 교장은 “'한번 흑기사는 영원한 흑기사'는 우리 학교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슬로건”이라며 “이 슬로건은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우리 식당에도 눈에 띄게 게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61년 이곳 학교에 다녔던 학생의 빚을 갚기 위한 이 편지와 몸짓은 ‘한 번 흑기사는 영원한 흑기사’가 진리이고 우리 동문들의 마음 속에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 동창은 편지에서 최근 한밤중에 잠에서 깨서 빚이 그를 짓누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학교 관계자에게 빚을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지 않다고도 적었다.

오르 교장은 "이 점심 빚이 인생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 흑기사의 마음 속에 평생 동안 살아왔고, 그가 지구상에서의 시간이 끝나기 직전에 빚을 갚고 싶어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자신이 해군에 복무했으며, 1961년 브라우니 한 개와 우유 한 잔의 가격이 5센트였다고 말했다. 박요셉 기자

 

센트럴 귀넷고 졸업생이 학교에 보내온 편지와 50달러 지폐. <사진=센트럴 귀넷 동문회 페이스북>
센트럴 귀넷고 졸업생이 학교에 보내온 편지와 50달러 지폐. <사진=센트럴 귀넷 동문회 페이스북>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단백질·근육 노화 연구 권위자가 밝힌 하루 식단의 원칙아침 단백질·근력운동·식물성 식사로 건강 수명 늘린다”유행하는‘고단백 열풍’보다 중요한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한동안 주택 보유 기간 공식은 단순했다. 집을 산 뒤 약 5년만 보유하면 집값 상승으로 초기 구입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이른바‘5년 룰’이다. 그런데 주택 구입 비용은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내년 주택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활황 국면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 평균 6.3% 수준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구원 방법 내가 선택’ 믿음도 많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자신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노화로 인한 ‘연령 관련 황반변성’ 흔하지만유전·염증·근시 등 황반변성 유발 원인 다양약물 부작용이 망막세포에 독성 일으키기도주관적 증상 없어도 정기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정주령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교정과 교수팀성별·연령별 치아교정 치료 만족도 차이 규명 치아 교정을 받은 성인 환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경제학자 ‘가격 하락 시 부작용’물가↓·기업수익↓·경기 침체관세 불확실성 가격 못 내려소득 올라도 체감 물가 높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물가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커피·오렌지주스·쇠고기’등커피, 이상 기후로 공급 줄어쇠고기, 팬데믹 이후 수요↑식료품, 한번 오르면 안 내려  브라질산 커피가 추가 관세 40%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생산국 이상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진짜 ‘드림 스쿨’ 찾을 계기불합격 통보는 재평가 기회감정 추스르고 현실적 조건보류 시 지속적 관심 표명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년 12월 중순 전후로 ‘조기전형’(Early Deci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별 AP 학점 인정 기준 확인‘전공 연계·연관 과목’ 수강해야강점 살리는 과목… 높은 점수로학년별로 과목 수 적절히 배치 고등학생 대상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