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이상 당첨 복권 9번 중 4번이 남가주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꿈꾸며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갖는 공통의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어디서 샀냐’이다. LA 등 남가주에 살고 있다면 최소한 이런 질문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최근 남가주에서 연속해서 10억달러 이상 거액 상금이 걸린 복권의 당첨자가 나오면서 남가주가 거액 복권 당첨 명당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복권 양대 산맥인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을 통틀어 10억달러 이상 거액 복권 당첨자를 낸 횟수는 2016년 이후 모두 9번으로 이중 4번의 당첨 복권이 남가주에서 판매됐다.
지난 10월 12일 17억6,500만달러의 파워볼 복권이 LA 인근 프레이저 파크의 미드웨이 마켓&리커에서 판매됐다. 7월 19일부터 3개월 가까이 당첨자가 배출되지 않아 상금이 누적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파워볼 당첨 금액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파워볼 당첨금은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에서 나온 20억4,000만달러였다.
지난 8일에는 메가 밀리언 잭팟 당첨 복권 2장이 엔시노의 한 주유소에서 판매돼 화제가 됐다. 캘리포니아 복권국은 당첨금 3억9,500만달러 메가 밀리언 복권 추첨 결과 잭팟 당첨자가 2명이 나왔고, 2장의 잭팟 당첨 복권 모두 엔시노 벤추라 블러버드와 린들리 애비뉴 교차로에 위치한 셰브론 주유소에서 판매됐다고 밝혔다.
남가주에 판매된 또 다른 10억달러 이상 거액 당첨 복권은 지난 7월 LA 다운타운의 라스 팔미타스 미니 마켓에서 나왔다, 지난 2016년 치노 힐에서 복권을 구매한 당첨자는 10억6,000만달러의 상금을 테네시와 플로리다에서 구매한 2명의 당첨자와 나눠 갖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0억달러 이상 거액 당첨자가 최근 들어 많이 나오는 것은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복권 추첨 방식의 변경과 함께 복권 가격 인상에서 기인된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남가주에서 거액 복권 당첨자가 나오면서 온라인과 SNS(사회관계망)에선 남가주가 거액 복권 당첨 지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남가주에서 계속해서 10억달러 이상 거액 복권 당첨자가 나온 것은 우연에서 나온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론상 메가밀리언의 1등 당첨 확률은 3억260만분의 1이고 파워볼은 이보다 약간 높은 2억9,220만분의 1이다. 골프에서 홀인원 확률(일반 골퍼의 경우 1만2,000분의 1)보다 2만5,000배 가량 높은 수치다. 게다가 복권 당첨 기계는 과거 당첨 번호와 무관하게 번호를 추출하기 때문에 당첨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의 제임스 애브데이 확률학과 조교수는 “거의 같은 지역에서 3번 연속해서 거액 복권 당첨자가 나온 것은 짧은 기간 조건에선 가능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복권 당첨의 패턴이나 행운의 숫자는 수학적으로 말하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 있으며 LA 지역은 가주에서 최고 인구 밀집 지역이다 보니 복권을 구매하는 수가 많은 것이 이 같은 현상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