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실명 초래하는‘눈 중풍’, 혈압 올라가는 겨울에 발병 위험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12-08 17:04:37

눈 중풍,실명 초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망막동맥폐쇄 환자, 1년 이내 10% 정도 뇌졸중 발생

 

‘눈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에 있는 혈관이 막혀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혈관폐쇄는 뇌졸중처럼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자가 고위험군이다. 최근 음주·흡연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30~40대에서도 드물게 발생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기에 심뇌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망막혈관폐쇄 질환도 노출되기 쉬워진다.

망막혈관폐쇄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6만311명에서 2022년 7만6,502명으로 5년 새 27% 정도 늘었으며, 50대 이상 환자가 90%를 넘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망막혈관폐쇄는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나뉜다. 망막동맥폐쇄는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 저하나 시야장애가 나타나는 응급 안과 질환이다. 자칫 시력을 잃을 수 있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망막정맥폐쇄는 보통 한쪽 눈의 정맥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쪽 눈에는 이상이 없고 잘 보이기에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유리체에 출혈이 생기고 망막 중심인 황반(黃斑)에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이 크게 저하되기에 재빨리 병원에 가서 시신경 손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정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혈관폐쇄 합병증으로 황반부종이 생기거나 눈 안쪽 공간인 유리체에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며 “눈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산소 공급이 안 돼 ‘우회로’인 신생 혈관이 만들어져 안압(眼壓)이 크게 올라가는 ‘신생 혈관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혈전으로 혈관 폐쇄가 발생하면 눈뿐만 아니라 뇌·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망막동맥폐쇄 환자는 심장내과나 신경과 진료를 통해 심장·뇌혈관 건강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급성 망막동맥폐쇄로 병원을 찾은 환자 151명 가운데 1년 이내 11%(16명)의 환자에게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일과성 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발생하는 뇌졸중)’을 겪었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절반가량(57%)이 망막동맥폐쇄 발생 1개월 이내 발병했다.

이 밖에 호르몬 약(피임약 등)이나 이뇨제 복용도 발병 요인이 된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이런 약을 먹는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건강을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망막정맥폐쇄로 황반부종이 발생하면 유리체강내 항체 주사·스테로이드 주사·레이저 치료(범안저 광응고술) 등을 시행하지만 망막동맥폐쇄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망막혈관폐쇄를 조기 발견하려면 40세 이후엔 1년에 1~2회 정도 안저(眼底)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안저 검사는 눈 중심부 50~60도 범위를 사진 촬영을 통해 혈관 출혈·누출 등을 확인해 실명 유발 질환을 확인하는 검사다. 안저를 1분 이내 짧은 시간 내 인체에 무해한 파장의 빛으로 단시간에 촬영하므로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오르면서 망막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