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귀하신 몸서 짤리지 말자로… 찬바람 부는 고용시장

미국뉴스 | 사회 | 2023-12-06 09:23:04

고용시장,최저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0월 구인건수 870만건… 2년7개월래 최저치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지난 4일 직원의 17%인 약 1,500명을 추가 감원하기로 했다. 이번 정리 해고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1월에는 600명, 6월에는 200명을 각각 해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스포티파이 직원 수는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지만 현재는 8,800명 가량으로 감소했다.

스포티파이가 정리 해고에 나선 까닭은 경기 침체로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고 경제 성장 둔화와 이자율 인상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며 “회사의 군살빼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퇴사’(Great Resignation) 시대가 펼쳐지면서 뜨겁던 미국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자리 감소세 속에 기업들의 채용과 임금 감소세가 두드러지자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급감하면서부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직원이 부족해 구인난으로 애를 태웠지만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직원들이 줄면서 정리해고까지 단행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직장인들은 ‘대퇴사’ 시대에서 이제는 ‘낙엽처럼’ 붙어 있어야 하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5일 월스트릿저널(WSJ)은 한때 기업들의 채용이 늘고 임금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뜨거웠던 미국의 고용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로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용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징조는 구인 건수에서 나타나고 있다. 연방 노동부의 구인 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민간 기업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61만7,000건이 감소한 87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1,200만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보건의료 및 사회복지 부문에서 23만6,000건이 줄었고, 금융과 보험에서 16만8건이 감소했다. 구입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미국 고용 시장에서 기업의 수요가 그만큼 약화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의 일자리도 줄었다. 올해 10월까지 일자리는 월 평균 23만9,000개씩 늘었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40만개 일자리 증가와 2021년 월 평균 60만여개가 넘게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고용 시장이 위축되자 더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옮기기 위해 자발적 퇴직자도 줄어들고 있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10월 기준 2.3%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만 해도 자발적 퇴직 비율은 3%에 달했는데 크게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 직장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직장에 그대로 눌러 앉으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데코그룹이 10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직장인의 73%는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닐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61%에서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들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직원 수를 줄이는 정리해고에 나서고 있다. 씨티그룹이 직원 24만명 중 최소 10%인 2만4,000명을 정리하는 인원 감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건 스탠리도 최근 몇 달 동안 정리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