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금값, 파월 비둘기파적 발언에 2천135달러 찍어
"비트코인, 내년 10만달러 돌파" 관측 잇달아
금값이 온스당 2천13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4만1천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51분 아시아 거래에서 3% 넘게 급등한 온스당 2천135.39달러까지 치솟았다.
기존 최고인 2020년 8월 7일 장중 최고치인 2천75.47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탄 금값은 현지시간 지난 1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한층 탄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당시 "통화정책은 긴축적인 영역에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 국채 이자도 크게 떨어졌는데(국채값 상승), 이는 금값에는 호재다.
금리가 낮아지면 무이자 자산인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금값은 다만, 오후 들어 2천80달러대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금값은 최근 두 달간 약 15% 올랐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졌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진 탓이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22분 현재 약 1% 상승한 4만5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 142%나 오르면서 4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께는 상승 폭을 더 확대해 4만1천548.93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 스테이블코인 폭락에 따른 디지털 자산 폭락과 암호화폐 연쇄 붕괴가 일어나면서 4만 달러가 무너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촉발됐다.
또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감독 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최초로 조만간 승인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계속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메모에서 "비트코인은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와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후 기술적으로는 4만2천233달러 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관론자들은 그간의 의심스러운 관행을 혁신하려는 노력과 ETF 신청 쇄도는 이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향후 금리인하 전망이 갑자기 바뀌고 ETF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일 수 있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그간 3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해왔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천 달러 언저리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에 10만달러를 넘는다는 관측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주 다양한 ETF 승인에 힘입어 내년 말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도 내년 4월과 연말 목표가를 각각 6만3천140달러와 12만5천달러로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