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미국서 태어나 60년 넘게 의사로 살았는데…

미국뉴스 | 사회 | 2023-11-29 08:31:49

시민권 박탈,미국서 태어난 60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시민권 박탈 ‘황당’ 스토리

시아바시 소바니 씨는 2019년 워싱턴 지역 ‘우수 의사’에 선정돼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다.
시아바시 소바니 씨는 2019년 워싱턴 지역 ‘우수 의사’에 선정돼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하고 워싱턴 DC 근교에서 30년 넘게 의사로 활동해온 올해 62세의 시아바시 소바니는 하루아침에 무국적자가 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여권 만료를 앞두고 갱신 신청을 했다가 돌연 시민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1960년 출생과 함께 시민권을 취득한 그가 갑자기 무국적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수차례 여권을 갱신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아무런 의심 없이 갱신 신청을 했으나 새 여권은 받지 못하고 그의 시민권이 잘못 발급된 것이라는 황당한 통보만 받았다. 국무부 담당자는 출생 당시 그의 아버지가 이란 대사관 외교관이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출생했어도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외교관 면책 특권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다는 법에 따라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시민권을 취득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평생을 시민권자로 살았는데 이제 더 이상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은 그는 어이없는 상황에 분개했으나 화를 내기보다는 신분 회복을 위해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일단 그는 “국무부 안내에 따라 영주권을 신청했고 이민국 직원들의 선처를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이민국 절차가 얼마나 오래 걸리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지만 누군가는 1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그 다음에는 또 몇 년을 기다려야 여권을 받아 외국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근 은퇴를 준비하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이제 아무것도 기약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최근 지역 정치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그는 “저는 미국의 법을 존중하고 지난 30여년간 의사로서 수만명의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했으며 지금도 3,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과 제리 코널리 하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에 코널리 의원은 황당하고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신했다.

소바니는 조지워싱턴대, 보스턴 칼리지, 조지타운 의대를 졸업했으며 그의 형 롭 소바니는 지난 2012년 메릴랜드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들 형제는 정치적으로 이란 정부에 반대되는 발언을 했던 만큼 미국을 떠나 이란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소바니는 “다시 시민권을 받을 수 있을지,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며 “60년의 삶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둘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맞춤형 성인물 소비 1위 도시로 선정된 애틀랜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우울증 치료 헤드셋[플로 뉴로사이언스(Flo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할부 1/4이 72개월 이상네거티브 에퀴티 문제 유의해야 자동차 딜러십에서 "차량 가격은 걱정 마세요. 월 페이먼트를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구ATL-풀턴 스타디움 부지2026년 가을께 완공 목표  조지아 주립대(GSU)가 구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부지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건설 공사가 곧 착공된다.GSU는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마당의 낙엽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 귀넷카운티 대큘라의 한 서브디비전 HOA((주택 소유주 협회)가 마당의 낙엽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총 4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폭행교사 해고 후 체포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의 전 '올해의 교사'가 13세 학생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학생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코니어스중학교 멜빈 맥클레인 교사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잇단 스쿨버스 추월사례 불구규정미비로 솜방망이 처벌만 애틀랜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랭차량의 잇단 정차 중 스쿨버스 추월 사례로 교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규제하거나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무력 정당성 놓고 논란 확산 애틀랜타의 한 주택단지에서 택배물건을 훔치려던 청소년 두 명이 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재산 보호를 위한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스타트업과 차세대 육성으로 명성이사장 리처드 한, 차세대 애나 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회장 썬 박)는 11일 스와니 엔지니어스(N-GINEERS) 사옥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