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회전율 낮아 고민
소매업계가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과도한 재고로 고민하고 있으며,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데이터 플랫폼 LSEG 워크스페이스를 인용, 주요 소매업체 30곳을 살펴본 결과 3분의 2가량이 동종업계 대비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판매가 부진하거나 재고가 과도하다는 의미다.
지난해의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면한 소비자들이 재량 소비를 줄이면서 소매업계가 과잉 재고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한 바 있는데, 2년 연속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평가다.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대다수 소매업체는 지난해부터 재고 수준을 낮춰왔지만, 재고자산 회전율을 보면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음을 알 수 있다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게다가 미국소매협회(NRF)는 소비자들의 올해 샤핑 시즌 지출 증가율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인 3∼4%에 그쳐 최근 5년 새 가장 낮을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재고와 그에 따른 비용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소매업체 타깃 부회장을 지낸 제럴드 슈토르히는 “이번 샤핑 시즌에 대해 비교적 비관적”이라면서 “일부 소매업체가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해 과도하게 물품을 구매하는 실수를 다시 저지를 수 있다”고 봤다.
텔시 자문그룹의 조지프 펠드먼 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들이 할인·판촉 행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는 ‘블랙 프라이데이’(블프·11월 24일)를 앞두고 벌써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잭스 투자운용의 브라이언 멀베리도 소매업체들이 예년보다 빨리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