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영아 1,000명 중 7명 사망
조지아 카운티 절반 산부인과 없어
조지아주의 2022년 영아 사망 증가율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영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주 중 하나였는데, 2022년 영아 사망 증가율에서도 전국 최고를 기록하며 영아 사망률이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에서는 2022년 892명의 영아가 사망했으며 이는 2021년보다 116명이 더 많은 수치다. 이 수치는 영아 1,000명당 7명의 아기가 사망하는 꼴이다. 2022년 미국 전체 유아 사망은 20,500명이며, 2021년에 비해 610명이 증가해 영아의 사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흑인 아기는 출생 1,000명당 10.86명이 사망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전체적으로는 30개 주 이상에서 영아 사망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조지아, 아이오와, 미주리, 텍사스 등 4개 주에서는 사망률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조지아의 전체 영아 사망률 증가율은 13%로 최고 수준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 1년 동안 영아 사망률이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조지아의 영아 사망의 원인은 산모 사망의 원인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말한다. 산모에 대한 의료 접근성 부족, 의사 부족, 출산 교육의 부재, 사회 전반적인 의료 환경 열악이 산모의 사망을 부추기고, 산모의 사망은 영아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조지아주 전체 카운티 중 절반은 산부인과 진료가 없으며, 9개 카운티에서는 아예 산부인과 의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태어난 아기의 대부분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임신됐으며, 당시 팬데믹으로 인해 임산부의 건강 위기가 악화되면서 산모 사망이 40%나 급증했다. 팬데믹이 산모와 영아 사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지아는 빈곤선 이하의 소득 수준의 모든 성인에 대한 정부 지원 의료 보장을 거부한 10개 주 중 하나다.
March of Dimes에 따르면 2020년 조지아와 미국에서 흑인 아기의 사망률은 백인 아기의 사망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흑인 아기의 사망률은 백인 아기의 두 배, 아메리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원주민 아기의 사망률의 세 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2022년 미국 내 영아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부분은 백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유아, 남아 유아,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