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기획시리즈 - 우리의 자녀가 위험하다] ‘값싸고 쉽게 구입’ 쉬쉬 숨기다 중독 늪에

미국뉴스 | 사회 | 2023-11-01 09:35:42

우리의 자녀 위험,마약, 위기의 청소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기획시리즈 - 우리의 자녀가 위험하다] ‘값싸고 쉽게 구입’ 쉬쉬 숨기다 중독 늪에


전체 고교생 3분의1 이상

알콜·펜타닐 등 다중남용

성적 부담에 손 대기도

학부모-전문가 함께 나서야

 

 미주 한인사회 청소년들의 위기 중 큰 부분은 바로 마약 문제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여름 마약에 중독된 한인 청소년이 결국 이로 인해 숨진 사례가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충격을 준 가운데(본보 10월26일자 보도) 친구들과 함께 한 두 번 마리화나와 펜타닐 등 마약을 시도해보다가 결국 중독의 늪에 빠지는 한인 자녀들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미주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남용 문제는 특히 팬데믹 이후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에 중독되는 청소년들의 연령 또한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과거에 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이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마약 가격이 크게 저렴해졌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올해 4월 발표한 ‘질병과 사망 주간 보고서’(MMW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3분의 1 이상의 고등학생들이 알콜, 대마초, 또는 오피오이드를 남용했으며, 이들 중 약 34%는 두 가지 이상의 위험물질을 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10명 중 3명 이상의 학생들이 알콜, 대마초, 마약 등의 경험을 해본 것이다.

마약, 도박, 알콜 등 각종 중독자 한인의 재활을 돕는 비영리단체 한인 중독증 회복 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해왕 선교사는 “지금은 ‘다중 중독 시대’로 학생들은 한 가지에만 중독되는 게 아니라 마약, 술, 도박 등에 한꺼번에 중독된다”며 “마약 중독은 난치병으로 육체와 정신이 망가지는 병”이라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한인 가정 중 의외로 약물 등 중독문제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은데 중독 치유 전문기관이 적고, 한인들이 수치심 때문에 회복을 위해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1999년부터 중독증 치유 사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1999년부터 2022년까지 24년간 총 중독 전화상담은 3,806건, 회복모임 참석 총 연간 인원은 1만9,579명으로 집계됐다.

이 선교사에 따르면 한인 1세대 부모들은 자녀들의 마약 문제로 괴로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매장될까 자식의 마약 복용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하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해광 선교사는 “과거에는 청소년이 술 마시는 게 일탈의 한 종류였다면 요즘 학생들은 대마초가 기본인 것 같다”며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마약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마약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쉬워진 게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마약 할 일도 없다는데, 이것도 사실과는 매우 다르다”며 “일부 학생들은 공부할 때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또는 공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약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에는 무조건 재활센터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고, 재활센터에 들어가 디톡스 테라피를 받는 게 최선이다. 또한 중독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삶의 환경을 바꾸고 현재 자녀와 연결돼 있는 친구들과 관계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CDC 소속 로렌 탄즈 박사는 “마약을 한 번 한 사람 치고 한 번에 끊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며 “마약 치료는 장기전”이라고 전했다.

 

미 최대 교사노조인 국립교육협회의 베키 프링클 회장은 “학교에서는 날록손을 확보하는 것 이외에도 약물 인식과 예방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등 학생들의 약물 중독에 대처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학생들의 마약 중독은 학교의 위기가 아닌 지역 사회의 위기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학부모, 가족, 지역사회, 정부 등이 연대해 학생들의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중독증 회복 선교센터 상담 전화 (909)595-1114, (909)802-4588, 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

<석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범죄 도시 4순위에 올라
애틀랜타, 범죄 도시 4순위에 올라

애틀랜타, 사기·신원 도용 신고 가장 많아라스베이거스, 범죄 도시 1순위에 놓여 월넷 허브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도시 순위를 발표했다. 종합점수는 분노·증오 범죄와 부도덕 등의

겨울 폭풍주의보와 폭풍경보의 차이는
겨울 폭풍주의보와 폭풍경보의 차이는

겨울 폭풍주의보가 심각하면 폭풍경보 국립 기상청은 금요일인 10일 아침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조지아 북부와 애틀랜타 도시권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겨울 폭풍 주의보

카바나, 애틀랜타 경매센터 대폭 확장
카바나, 애틀랜타 경매센터 대폭 확장

차량정비 포함 메가사이트로신규인력  200명 추가고용도 유명 중고 자동차 매매업체인 카바나가 애틀랜타 경매센터를 차량 정비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메가사이트로 전환하고 대규모 추가인력

조지아 주민 3명 중 2명  스포츠 도박 합법화 지지
조지아 주민 3명 중 2명  스포츠 도박 합법화 지지

ATL 상의 여론조사···63% 찬성 조지아 유권자 3분의 2가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UGA는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의뢰를 받아 실시

현대 메타플랜트 공업용수 분쟁 전격 합의
현대 메타플랜트 공업용수 분쟁 전격 합의

경제개발 당국과 환경단체 합의지하수 사용 25년→15년 단축해사바나강 용수 채취 시스템 가속  현대자동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에 지하수를 이용한 공업용수 공급에 대한

아마존, 애틀랜타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
아마존, 애틀랜타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

110억 달러 투자∙∙∙ 버츠∙더글라스에“자원소비 크고 고용효과 적다”반대도 아마존이 애틀랜타 인근 지역에 조지아 역대 최대규모의 돈을 투자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 그러

조지아 오바마케어 신규가입 20만명 넘어
조지아 오바마케어 신규가입 20만명 넘어

총가입자 150만명 돌파주정부 “우리가 잘해서”연방정부 “보조금 덕분” 15일 마감을 앞두고 있는  소위 오바마 케어 조지아 지역 신규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백악관은 7일

5월 7일부터 '리얼 ID' 소지해야 국내선 탑승 가능
5월 7일부터 '리얼 ID' 소지해야 국내선 탑승 가능

테러 사건 대응으로 법 발효리얼 ID 미준수시 탑승 거절 오는 5월 7일부터 ID를 통해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리얼 ID를 소지해야 한다.조지아는 5월 7일부로 리얼 ID

귀넷 커미셔너위 올해 예산 26억 7천만 달러 승인
귀넷 커미셔너위 올해 예산 26억 7천만 달러 승인

공공 안전, 인프라, 커뮤니티 건강 우선 귀넷카운티 커미셔너위원회는 7일 카운티 운영 및 프로젝트를 위한 26억 7천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했다.승인된 예산은 21억 1천만 달러의

애틀랜타 일원 금요일부터 ‘눈∙폭풍주의보’
애틀랜타 일원 금요일부터 ‘눈∙폭풍주의보’

조지아 북부 적설량 최소 4인치애틀랜타 북부는 2~3인치 예상각급정부∙소방서등 비상체제 돌입 “운전자제∙가급적 실내 머물러야”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 북부지역에 주후반 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