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대학기금(532억 달러) 1위 하버드…자산 177배(47년만에) 불린 투자 비법

미국뉴스 | 경제 | 2023-11-01 09:28:09

대학기금, 1위 하버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대학 순위도 바꾸는 기금 운용 성적표

 

전세계 1위 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버드는 기금운용 규모와 역사에서 다른 대학을 압도한다. 2위 예일대는 30년간 투자를 이끈 고(故) 데이비드 스웬슨이 대학을 넘어 전세계 투자업계의 스승으로 꼽힌다. 3위이자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탠퍼드는 재학생의 구글 창업에 투자해 대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미국 대학들은 기금 투자가 대학의 경쟁력은 물론 혁신의 마중물이 된다고 확신한다. 대학 재정이 탄탄해야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을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 개발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키운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이 되고 이들이 일자리와 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미국은 기금운용 수익의 5%를 대학 재정에 지급하고, 남은 기금도 장래를 위해 일정하게 재투자하는 원칙이 법제화 되어 있다. ‘5%’룰은 미 정부가 세금을 면제하는 대신 대학기금에 부여한 의무로 하버드대학이 기금운용을 본격 시작한 1974년 이래로 이어진 원칙이다.

2007년에는 대학 재정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금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법안도 통과됐다. 대학 기금 수익에 과세할 뿐만 아니라 수익의 전부를 대학에 돌려주게 한 한국과 정반대다. 그 결과 하버드대 예산의 40%, 예일대의 35%는 대학 기금 투자 수익에서 나온다. 대학이 정부는 물론 외부 영향 없이 학문 탐구와 연구만 힘쓸 수 있는 이유다.

 

■자산 배분 전략 이후 폭발적 성장

기금 운용을 책임지는 미국 대학의 최고투자담당자(CIO)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초장기 분산투자’다. 이 원칙을 처음 제시한 인물은 1985년부터 2021년 5월까지 예일대 CIO를 맡았던 데이비드 스웬슨이다. 미국도 그가 등장하기 전에는 채권에 40%를 투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였다.

스웬슨이 대체투자 비중 확대와 장기분산 투자를 내세운 새로운 운용 모델을 제시하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수익을 내면서 판도가 완전이 바뀌었다. 스웬슨 덕분에 1994년 5억 달러에 머물러 있던 예일대의 기금 규모는 2021년 말 423억 달러로 85배 불어났다.

스웬슨의 등장 이후 미국 대학들은 장기 목표에 입각한 운용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주로 해당 대학 출신인 투자 담당자들은 스스로를 교직원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월가에서 경력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예일대와 스탠포드 투자 담당자는 최고의 운용사를 실사해 선택하고 돈을 맡긴 후에도 평가해 퇴출 시키기도 한다. 자산별 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 비중이 달라지지 않도록 조정하는 리벨런싱은 물론 시장 변동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시나리오 분석도 담당한다.

실제 스웬슨은 그의 책 ‘포트폴리오 성공운용’에서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대학기금 수익보다 자신들이 가져갈 보수에 집착해 펀드 규모만 키우고, 폐업한 운용사의 손실률이 사모펀드 업계 평균 수익률에 잡히지 않는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지난 20년 간 평균적인 사모투자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예일대는 30%의 수익을 냈다”면서 “사모펀드 운용사 중 상위 10%를 찾고 이들이 대학 기금과 함께 투자하는 공동 운명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세·재투자 자유로운 투자 환경

예일대와 함께 가장 우수한 투자 실적을 내고 있는 하버드대는 1974년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HMC)라는 독립 운용사를 설립해 기금 운용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3억 달러로 시작한 HMC의 운용 기금은 2021년 말 기준 532억 달러로 무려 177배 증가했다.

하버드대는 2021년 34%의 기금 운용수익을 기록했는데 당시 사모주식 부문에서만 77%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에너지 자원과 채권 등이 1~3%의 수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사모주식이 그해 전체 수익을 책임진 셈이다.

이처럼 미국의 대학 기금은 기업 경영권을 사고 팔거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전체 자산의 30~40%를 출자해 연 평균 30%가량의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가장 큰 비결은 대학기금이 일반 기관투자자와 달리 일정 수익만 대학에 돌려주면 나머지를 초장기로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 제한이나 과세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자금을 운용하고 그 과실을 다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 해 마다 달라지는 시장의 변동성이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대학 기금은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보다 규모가 작지만, 더 길게 투자하면서 사모투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스탠포드 투자기구인 스탠포드매니지먼트컴퍼니 관계자는 “대학기금은 만기가 길고, 엄격한 투자 검토를 거치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연기금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로버트왈라스 스탠포드대 CIO는 “매년 대학의 예산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도 혜택을 보게 하는 것이 스탠포드의 기금운용 목적”이라면서 “이를 위해 투자 대상은 사모펀드를 포함한 주식 비중이 높고,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장기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은·임세원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조지아 주의회 2025 회기 주요 쟁점 분야  스포츠 도박 합법화 여부 메디케이드 확대도 쟁점 조지아 주의회가 13일부터 40일간의 2025회기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탑승객 슬라이드로 활주로로 대피공항 활주로 이 사건으로 올 스톱 델타 항공의 승객들이 10일 아침 겨울 폭풍 속에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 문제로 인해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10일 오전  600여편 운항 취소 10일 내린 눈과 폭풍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이착륙 항공기 운항이 대거 결항됐다.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10일부터 12일까지 외출 자제 경고저체온증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메트로 애틀랜타가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였다.지난 일주일 간 기상청 예보와 기상 전문가들이 눈이 내릴 가능성에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보이스피싱 대응 행동요령 안내 최근 대사관 혹은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피해 예방 협조와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소득기준 연방정부 전액 학비 지원'개인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과 취업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콜럼비아 칼리지가 실무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아씨마켓 이번주 메인품목으로는 이씨네 쌀 떡국떡 3LB 3.99,  농심신라면(4PX4)  13.99,  이천 쌀 (40#,NEW CROP) 40 LB 24.99,  모아 포기 김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넘쳐나는 초가공 식품들 건강한 선택법식빵·치킨 너겟·땅콩버터·그릭 요거트 등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가장 적은 걸로 <사진=Shutterstock>  대부분의 영양 전

인플레·트럼프 불확실성 연준 “금리 조절 필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