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 경험 ‘심령·악령·유령’ 등 30%↑
10월 마지막 날인 오늘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핼러윈 데이로 기념한다. 핼러윈 데이는 고대 유럽에서 귀신을 쫓기 위한 의식에서 비롯된 날이다. 지금도 이 같은 전통이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사탕을 달라고 외치는 ‘트릭 오어 트릿’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어린 자녀들이 기괴한 복장을 하고 귀신을 쫓는 행위를 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기독교인이 적지 않았다. 핼러윈 데이를 기념하는 배경이 기독교 신앙과 배치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핼러윈 데이를 전후로 크고 작은 교회 행사를 열어 교인들이 핼러윈 데이 참여 자제를 유도하는 교회가 많다.
귀신의 사전적 의미는 죽은 사람의 넋이다. 그런데 죽은 가족과 접촉한 경험이 있다는 미국인이 적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와 ‘유고브’(YouGov)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핼러윈 데이 단골 등장인물인 유령과 귀신 등에 대한 미국인의 생각을 물어봤다.
조사에 절반이 넘는(53%) 미국인이 죽은 가족과 접촉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는데 꿈을 통해 만났다는 미국인이 약 46%였고 다른 형태로 만난 미국인은 약 31%였다. 이중 지난 12개월 사이 죽은 가족의 영혼을 실제로 느꼈다는 미국인은 34%였다. 죽은 가족의 영혼을 느꼈다는 답변은 여성, 히스패닉, 흑인, 주류 개신교인 사이에 많았다. 심지어 신이 없다고 믿는 무신론자 중 약 25%도 영혼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매년 핼러윈 데이가 오면 각종 유령과 귀신 복장을 한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과 무관치 않다. 유고브의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은 심령, 악령, 유령 등 초자연적 존재가 실존한다는 믿음을 보였다.
공포영화 단골 소재인 늑대 인간과 뱀파이어가 존재한다고 믿는 미국인도 각각 약 7%로 조사됐다.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 역시 남성보다 여성 사이에 많았고 고소득자(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 중에서는 적은 편이었다. 종교인 중에서는 종교적 헌신도가 중간 정도인 교인 중 영혼과 접촉한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