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한국서 온 교환학생 ‘정신병원 강제입원’ 파문

미주한인 | 사건/사고 | 2023-10-25 09:08:52

교환학생,정신병원 강제입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홈스테이 가정 문제 발단,

스트레스 겪은 고교생

관리인이 ‘자살충동’ 신고

 

지난 8월 고등학생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10대 한국 청소년이 관리자의 허위 신고로 미국에 온 지 두달만에 강제로 정신병원에 갇히는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학생의 부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푼 꿈을 안고 교환학생 자격으로 텍사스 휴스턴 인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15세 아들이 ‘자살충동이 의심된다’는 프로그램 지역 담당자의 허위 신고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채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명백한 인권유린을 당했다. 법적 대응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학부모 조모씨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친 아들 A군은 한국의 한 유학원의 소개를 받아 미국 내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기관인 S사 주선으로 휴스턴 인근 소도시 뷰몬트 지역의 홈스테이 가정에 지난 8월4일 입주했다.

 

어머니 조씨의 설명은 이렇다. A군의 악몽은 홈스테이 가정에 배정된 순간부터 시작됐다. A군이 입주한 홈스테이 가정에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20여마리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채 방치된 상태였으며, 위생상태 역시 엉망이었다. 몸이 불편한 노부부는 A군에게 집안의 온갖 잡일부터 반려동물 배설물을 치우는 일까지 강요했다고 어머니 조씨는 전했다.

 

조씨는 “좀 더 견뎌보겠다는 아들이 고양이 한 마리가 다른 개에 짓눌려 죽자 사체를 치우는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한달 반만에 다른 홈스테이로 옮겼다”고 말했다.

 

A군이 옮긴 두번째 홈스테이 가정에는 젊은 부부 사이에 7살짜리 남자 아이가 있었다. A군은 7세 남아를 동생처럼 돌봐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했지만 사흘만에 집을 나와야 했다. A군이 남아를 만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A군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해당 가정에 이메일을 보내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어린 동생들을 돌봐 온 아들이 어린 아이에 대한 친근감을 한국식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가정의 엄마는 ‘자신이 어렸을 때 15세 청소년에게 성추행을 당한 전력이 있어 30년 동안 힘들었다’는 답변으로 아들의 성추행을 단정지었다”고 황당해 했다.

 

결국 홈스테이 프로그램 관리자의 집에 임시로 머물게 된 A군은 이번엔 3주가 넘도록 학교를 가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은 A군에게 지역 관리자는 집요하게 집안 사람들과 교류를 강요했고, A군이 “혼자 있게 해달라. 짜증나 죽겠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아 경찰에 A군의 자살충동이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지난 15일 경찰 5명이 출동해 A군에게 수갑을 채우고 응급실을 거쳐 다음날 A군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A군이 심리 테스트를 받는 과정에서 통역도 제공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 관리자는 “A군이 목매는 방법과 자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병원측에 전했으나 이는 관리자가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꾸민 허위 진술일 뿐이라고 어머니 조씨는 주장했다.

 

아들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한 어머니 조씨가 휴스턴 지역 강주한 목사 등에게 A군을 돌봐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법적 후견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면회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19일 서둘러 미국에 온 어머니 조씨가 병원에 가서야 A군을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담당 의사는 조씨에게 “A군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정상이다”는 소견을 전했다.

 

멀쩡한 아들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됐다는 소식에 놀라 부랴부랴 텍사스로 향하는 조씨에게 단체 측은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며. 환불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A군과 함께 23일 한국으로 귀국한 조씨는 “휴스턴에서 아들을 달래며 끔찍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휴스턴 총영사관으로부터 충분한 영사조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스턴 총영사관의 윤성조 부영사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피해 학생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총영사관 자문 변호사를 통해 A군 모자에게 변호사 리스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자에게 도움을 준 강주한 목사는 “해당 기관이 학생들이 머무는 홈스테이 가정의 위생 및 환경상태, 호스트의 정신적 문제 등 배경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