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등 합세 참사 막아
미국 국내선 항공기의 조종실에 탄 비번 조종사가 비행중 고의로 엔진을 꺼트려 84명의 승객이 탄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시도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비행기는 중간에 비상착륙했고, 이 조종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23일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5시23분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이륙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의 자회사 호라이즌항공 2059편에서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조종사 조셉 에머슨(44)은 갑자기 조종실에서 엔진을 끄려고 시도하다가 기장과 다른 조종사들에게 제압당했다. 당시 에머슨은 비번이었고, 항공업계 관행에 따라 조종실에 마련된 여분의 좌석에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기장은 무전으로 “엔진은 꺼지지 않았고, 여객기에 다른 안전상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 소동 과정에서 탑승객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여객기는 포틀랜드에 비상 착륙했고, 에머슨은 지상에서 대기하던 포틀랜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에머슨을 83건의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에머슨이 비행 중인 여객기의 엔진을 끄려고 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