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휘발유 가격 강세 영향…근원물가는 4.1% 오르며 둔화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강세 여파로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시하는 물가 지표는 내림세를 지속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12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지난 8월과 같은 상승률을 지속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6%)보다는 소폭 높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지난달(0.6%) 대비 상승 폭을 줄였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둔화세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주거비가 전년 동기 대비 7.2%,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 흐름을 지속한 게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했다.
소비자물가지수 구성항목 중 가중치가 가장 큰 주거비는 41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9월 물가 상승에 지속해 영향을 줬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5% 올랐고,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2.1% 올라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 7월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의 지갑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지속해 유지될 수 있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상당 기간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라는 데에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다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두고 엇갈린 견해를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