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목사 중간 나이 10년사이
미국 개신교 목사 나이가 10년째 5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개신교 목사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2013년 55세였던 개신교 목사의 중간 나이가 올해 54세로 1살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신교 목사의 평균 나이는 53.6세에서 53.84세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10년간 일반적인 개신교 목사의 나이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젊은층 목사와 노년층 목사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2013년 23%를 차지했던 18세~44세 목사는 올해 26%로 늘었었고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년층 목사 비율도 19%에서 23%로 많이 늘었다. 반면 이들의 중간 나이대인 55세~64세 목사의 비율은 10년 전 34%에서 올해 29%로 낮아졌다. 2013년 24%로 조사된 45세~54세 목사는 올해 23%로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개신교 목사 나이 변화와 나이별 비율은 미국 전체 인구 트렌드와 비슷한 방향으로 변화한다”라며 “베이비붐 세대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노년층 목회자 증가 현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행스럽게도 1980년대 초~1990년 말 출생 Y세대 목회자가 늘고 있는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젊은 교인 증가 현상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복음주의 계열 목사와 주류 개신교단 목사의 나이도 지난 10년간 큰 변화 없이 50대를 유지한 가운데 복음주의 목사가 조금 어린 것으로 조사됐다. 복음주의 계열 목사의 중간 나이는 2013년 54세에서 올해 55세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류 개신교단 목사의 중간 나이는 56세를 유지했다.
기독교 조사 기관 ‘팩트’(Faith Communities Today)의 조사에서는 지난 20년간 목회자의 나이가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 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 평균 나이는 2000년 50세에서 2020년 57세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미국인 중 예배에 출석하는 비율은 17%에서 33%로 두 배나 늘었는데 팩트는 이 같은 현상이 목회자 나이가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팩트는 또 담임 목사의 나이가 많을수록 교회 내 노년층 교인 비율이 높다고 보고했다. 45세 미만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의 65세 이상 교인 비율은 27%인 반면 시니어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의 65세 이상 교인 비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척 교회와 멀티 사이트 교회에서도 담임 목사 나이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복음주의 재정 책임 위원회’(ECFA)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개척 교회 목사의 평균 나이는 교회 개척 당시 42세로 2007년 조사 때의 36세보다 6세 높아졌다. 본교회에서 파견되는 방식의 멀티 사이트 교회 목사의 평균 나이도 41세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ECFA 측은 “개척 교회와 멀티 사이트 교회 목사의 나이가 높아지는 현상에 교계가 주목해야 한다”라며 “각 교회가 젊은 목사를 발굴해 교회 장기 성장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