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부터 NACS 적용
현대차·기아도 결국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기아 북미 법인은 5일 내년 10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는 2025년 1분기부터 NACS가 적용된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북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미국의 기존 표준 충전방식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내년 말부터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그룹 전기차에는 NACS만이 채택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4분기 이전 양산돼 CCS가 적용된 전기차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25년 1분기부터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NACS 어댑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NACS 충전구가 장착된 전기차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 1만2,000기에서 고속 충전을 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슈퍼차저 이용 시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현대차·기아 앱을 사용하게 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800V 전압으로 초고속 충전이 되도록 설계돼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하면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어 그동안 슈퍼차저 대열 합류 여부를 고심해 왔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와 협력해 충전 속도를 최적화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슈퍼차저 선택은 북미 내 전기차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