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한인회비 납부자격에 입후보 좌절
4년 연속 회비 납부자 총4명, "악의적 기획"
제36대 애틀랜타 한인회장에 출마를 선언했던 김형률 전 민주평통 애틀랜타 회장이 후보등록 마감 하루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홍기 현 한인회장과 선거관리위원회를 맹비난했다.
29일 둘루스 1818클럽에서 진행된 김형률 전 회장 기자회견에는 김 회장을 지지하는 인사 10여명이 배석해 현 한인회 집행부와 선관위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김형률 전 회장은 “우선 참담한 소식을 알리게 돼 죄송하다”며 “지난 8월 31일 16개 단체장의 지지선언과 6대 공약을 걸고 출마를 선언했으나 한인회비 4년 연속 한인회 20달러 납부자라는 입후보 자격제한에 걸려 출마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지난 4년 동안 한인회비 납부자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4년 연속 한인회비를 납부한 자는 4명에 불과하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홍기 현 한인회장도 4명 중 한 명이다. 김형률 전 회장은 2020년과 2023년 회비 납부 기록은 있으나 2021년, 2022년 회비 납부 기록이 없다.
한인회장 피선거권자 자격요건을 규정한 한인회칙 제44조에는 ‘5년 이상 거주, 시민권 또는 영주권 소지자, 2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자, 범죄 후 3년이 지난 자’라는 자격조항이 있다. 그러나 한인회비 납부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 전 회장은 이재승 선관위원장에 이를 항의했으나 “한 번 공고가 나갔기 때문에 수정할 수 없다”며 “일단 서류를 접수하면 선관위에서 심사해서 후보자격 유무를 판단하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결국 이번 사태는 재출마 명분이 없는 이홍기 현 회장과 이 회장이 임명한 선관위가 다른 후보를 출마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기획한 치졸하고 조잡한 담합이라는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뜻있고 일을 잘해보려는 인사의 출마를 저지하고 개인 욕심을 채우려는 이홍기 회장에 이경성 이사장, 이재승 선관위원장이 동조 담합한 꼴”이라며 “이렇게 한인사회의 수준과 의식에 동떨어진 선거로 한인회장에 재임한들 누가 한인회를 거들떠 보기나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들 3인은 한인동포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회장은 한인회비를 내지 않았지만 매년 한인회 행사에 1,000달러 이상 꾸준하게 기부해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봉사하는 한인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각종 사업을 펼치고 정부 그랜트를 끌어와 자립하는 한인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한인회장에 도전하기로 했었다.
이날 배석한 김형률 전 회장 지지자들은 “창피한 일이고 36대 한인회를 보이콧 하겠다”, “선관위 해체하고 이런 한인회는 존재해선 안된다”, “꼼수로 한인회장 된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정관에 없는 회비납부 조항을 시행세칙에 넣은 것은 위법”, “선관위 직권남용 및 유권자 권리침해”라는 반응을 보이며 최악의 경우 새로운 한인회를 분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파행이 거듭됐던 김윤철 회장 시절 한인회비 납부 실적을 입후보자 자격으로 내세운 선관위의 조치 때문에 54년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공정한 선거 실종은 물론 한인들이 외면하는 한인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