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글로벌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의 26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투자자들이 PDF에 넣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총 9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조달된 914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런 추세라면 PDF 수탁 규모는 4년 연속 2,000억달러를 넘게 된다.
지역별로 북미 지역의 자금 조달 금액이 75.4%를 차지했다. 작년 한 해 69.6%에서 비중을 늘린 것이다. 유럽은 작년 23%에서 올해 상반기 22.3%로 제자리걸음했다. 반면 아시아는 작년 6.8%에서 1.6%로 대폭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펀드가 중소기업과 사모펀드에 직접 자금을 제공하는 직접 대출이 32%로 비중이 가장 컸다.
선순위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단계에 있는 메자닌 펀드는 지난 5년 평균 12.3%와 비교해 27.9%로 늘어나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행들이 대출을 줄인 가운데 PDF 시장 확대는 민간 신용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고금리가 기업들의 실적과 늘어난 대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현실을 점검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