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고유가 등 투자자들 열기 더욱 고조
25일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5%를 넘어서며 16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긴축 장기화를 시사한 데 이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부상한 영향을 받았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동부시간 기준) 현재 4.5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투자자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소화하면서 금리 상승세를 견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 예상하는 위원은 기존보다 줄어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우려도 국채 금리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연방 의회는 이달 말까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정부 노동자 약 80만 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정치권의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 지 오래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정치권 갈등에 따른 거버넌스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AAA→AA+)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