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달러 이상 팔 경우 보고
“당신이 올여름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표나 리오넬 메시의 미국 프로축구 첫 경기 입장권을 팔아 돈을 벌었다면, 세금 낼 준비를 하세요.”
연방 국세청(IRS)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600달러 어치가 넘는 공연 등 티켓을 되팔아 이문을 남긴 사람들을 파악해 세금을 물릴 예정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2023년 과세 연도부터 적용되는 새 법률에 따르면 티켓 마스터, 스텁허브 등 티켓 판매 플랫폼은 이들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IRS에 제공해야 한다. 이들 플랫폼은 과거에는 한해 200건 이상, 총액 2만달러 이상 거래한 이들에 대해서만 세금보고 양식 ‘1099-K’를 제출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그 기준이 거래 건수와 관계없이 총액 600달러로 대폭 낮아진다.
이 같은 변화는 2021년 초 민주당이 주도한 코로나19 미국구조계획법(ARP Act)의 일환으로, IRS 보고 요건은 판매자의 이익이 아니라 판매 가격에 따라 발생한다. 다만 판매자가 이익을 얻었을 경우, 즉 구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표를 되판 경우에만 세금을 징수한다.
애초 이 법은 2022년 과세 연도에 발효될 예정이었지만, IRS는 2023년까지 시행을 일시 중단했다. IRS는 추가 유예는 없다는 입장이다. 2023년 과세 연도의 세금 보고 양식은 내년 초 발송된다. IRS는 새 법률에 따라 내년 4,400만건을 보고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1년엔 1,110만건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예매에 성공했지만 공연에 갈 수 없게 되는 경우 외에도 처음부터 수익을 노리고 웃돈을 주고 다른 팬에게 입장권을 파는 경우도 많다. 공연을 꼭 보고 싶은 팬들은 마지못해 이를 구입한다.
인기절정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에라스 투어’의 평균 가격은 1,095달러에 이른다. 좋은 좌석은 수천달러에도 팔린다. 팝스타 비욘세와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표 가격도 각각 380달러, 400달러다. 메시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합류한 후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표는 기존 30달러에서 255달러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