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자진출두…합의된 보석금 20만불 내고 석방될 듯
'범죄낙인' 머그샷 찍히나…보안관 '신분 높다고 안 봐준다' 방침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진 출두하기로 한 장소인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은 구치소라고 AFP통신이 22일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자진 출두한 뒤 일시 수감됐다가 이미 합의된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곧바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 스트리트 구치소로도 불리는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약 1천300명을 수용할 정도의 크기로 설립됐으나 현재는 정원의 근 두배에 이르는 2천500여명이 수감돼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벌레가 들끓는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각종 폭력까지 난무하면서 지난해에만 15명의 수감자가 사망했으며 최근 5주 동안에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풀턴 카운티는 최근 이와 빈대가 득실거리던 수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감자의 유족과 400만달러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도 지난달부터 풀턴 카운티 구치소 상황과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풀턴 카운티 구치소 측은 24일로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진 출두에 대비해 구치소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도로를 차단해 접근을 제한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지문채취와 머그샷 촬영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보석 석방이 합의 된 수감자라도 지문 채취와 머그샷 촬영을 한 뒤 석방하는 것을 표준절차로 삼고 있다.
풀턴 카운티 보안관인 팻 라밧은 이번 달 기자들에게 구치소에 수감되는 사람의 신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표준절차를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이미 뉴욕과 플로리다, 워싱턴에서 세 번이나 체포됐지만 머그샷 촬영이라는 수치를 당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천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지난 14일 기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