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종사자 절반이상 조사
세계 금융권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에나 있을 전망이며 주요 동기는 금융시장 불안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14∼18일 금융권 종사자 등 자사 단말기·뉴스 구독자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시장의 무질서한 약세’를 첫 기준금리 인하의 주요 동기로 꼽은 응답자가 과반(55%)이었다.
이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28%)나 물가상승률의 과도한 하락 우려(17%)를 합친 것보다 많은 답변이다.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았다는 견해(33%)보다 아니라고 보는 견해(667%)가 많았다. 향후 12개월간 경제권별 침체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유로존(79%), 미국(50%), 전 세계(47%), 일본(27%) 순이었다.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는 2%에 그쳤고, 내년 1∼3분기가 76%, 내년 4분기 이후가 21%였다. 미국 장단기(2년·10년물) 국채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시점 역시 연내(4%)보다는 내년 1∼3분기로 보는 전망(64%)이 많았고, 내년 4분기 이후는 32%였다.
응답자들은 향후 5년간 금리·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하락(21%)하기보다는 더 높을 것(79%)으로 봤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금리 동결’ 입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82%)가 대다수였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1년 전보다 완화됐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주식·채권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잔 마리아 밀레시-페레티 선임연구원은 “시장에서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갈 것으로 볼 경우 미래의 이익을 더 많이 할인할 것이고 주가도 조정될 것”이라면서 “채무 비용 증가로 벼랑에 몰리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