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 약 60억 달러 추정…국방부 DNA 감식 전문 인력 투입
하와이 산불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났다.
19일 CBS 뉴스에 따르면 마우이 당국은 지난 18일 기준 산불로 소실된 해안 항구 도시 라하이나에서 사망자 수가 최소 11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가 1천100명∼1천300명이라고 추정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라이브 연설을 통해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천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물질적 손실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것은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것"이라며 "어머니, 아버지, 조부모, 아들과 딸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40마리의 수색견과 470명의 구조대원이 배치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그린 주지사는 덧붙였다
사망자는 100명을 훌쩍 넘었지만, 당국은 신원 확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희생자는 6명뿐이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전담 부서도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속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유골 수집과 신원 확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서는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군인들의 유전자 감식 경험을 갖고 있다.
연방 지원을 위해 등록한 주민은 지금까지 6천명으로 지금까지 2천000가구에 약 560만 달러(75억2천만원)가 지급됐다고 연방재난관리청은 설명했다.
현재 공석인 마우이섬의 재난책임자인 비상관리국(EMA) 수장은 오는 21일 임명될 예정이다.
리처드 비센 시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허먼 안다야 EMA 국장의 임시 후임을 월요일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다야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이 라하이나 등지를 덮쳤을 때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것을 옹호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논란이 됐고, 그는 하루 만에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