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매물들 급증에 사모펀드 자금 조성
월스트릿 금융사들이 수년 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사무실 빌딩, 아파트, 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5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월스트릿 큰 손들이 자금을 조성해 상업용 부동산 사냥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언앤드스트리츠, 골드만삭스, EQT엔서터, BGO 등 유명 금융사들이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 자금모집을 추적하는 투자은행 ‘로버트 A 스트레인저 앤드 코’의 케빈 개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주일 간 대형 금융사들이 상업용 부동산 사냥 채비를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지난해 3월부터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추락하고 있다. 덩치가 큰 탓에 건물주들이 대개 막대한 부채를 끼고 이들 건물을 매수한 터라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무실 빌딩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출근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필요 사무 공간 역시 감소하면서 수요 둔화 흐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거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도피처 역할을 했던 아파트도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아파트 소유주들이 더 높은 금리로 차환을 해야 하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에 고객들을 빼앗기면서 쇼핑몰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쇼핑몰 가치는 70% 넘게 폭락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운용하는 기회주의적 부동산펀드가 지금까지 약 1,450억달러로 실탄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말 1,200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