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외 진 송씨
총기판매 업체 운영
과거 폭행 혐의 기소
언쟁 후 극단선택 추정
지난 9일 시카고 교외도시에서 발생한 가정 내 총기 참사의 용의자와 피해자들이 한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용의자인 40대 남편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총을 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돼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일리노이주 멕헨리 카운티 검시국은 크리스탈 레익시 5800블럭 와일드 플럼 로드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서 지난 9일 오전 4시께 발생한 총기 참사 사건과 관련, 사망자 4명의 이름과 나이를 지난 10일 공개하고 부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가해 용의자인 진 송(44), 송씨의 백인 부인 로렌 스미스-송(32),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송창희(73)씨와 송유나(49)씨 등 4명이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택 안에서 쓰러져 숨져 있는 여성 3명과 부상자 2명을 발견했다. 부상자는 각각 남성과 여성 1명씩으로 이중 남성은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살아남은 부상자 여성 1명은 사건 직후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 여성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숨진 남성은 진 송씨로 가족 간 말다툼을 벌이다 여성들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카고 트리뷴은 법원 기록을 인용해 숨진 용의자 진 송씨가 1997년 폭행 혐의로 기소돼 일종의 보호관찰인 ‘법원 관리감독’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매체는 일리노이주 비즈니스 데이터 목록을 토대로 남편 송씨는 권총 판매업체인 BORAII의 소유주로, 부인 로렌 스미스-송씨는 같은 회사 마케팅 최고책임자(CMO)로 일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족 간 다툼이 총기참사로 번졌다”며 40대 남성이 가족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일 이 매체가 언급한 회사의 웹사이트를 확인해 본 결과, 주소지가 이번 총기 사건이 발생한 주택 주소와 일치했다. 사건 발생 지점은 시카고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43마일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다. 해당 주택은 진 송씨와 송유나씨가 공동명의로 지난 2013년 6월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5명은 모두 사고 주택에서 수년째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지역매체에 “이웃들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차분한 일상을 나누며 살던 동네”라며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충격을 드러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