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계량기 고장 탓
시 당국은 조정 거부. 법정 소송 예정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 배관공의 수도 요금으로 12,000달러가 청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 이스트 레이크에 거주하는 제프리 윌리엄 씨는 지난 4개월간의 수도 요금으로 12,000달러가 청구되었으며, 부당한 요금에 대해 애틀랜타시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시는 수도 요금을 조정해 줄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씨의 수도 요금이 이렇게 나온 이유는 수도 계랑기 고장 때문. 지난 4개월간 수도 요금이 갑자기 급등하면서 윌리엄 씨가 지불해야 하는 총 수도 요금은 2천9백67달러 14센트이며, 이 금액에 대해 시 당국은 '조정을 해 줄 수 없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요금이 급등하면서 주택 보험 회사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수돗물 누출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엄청난 금액의 수도 요금 고지서는 계속됐다. 작년 11월에는 1,154달러, 12월은 3,054달러였다. 올해 1월의 청구서는 4,911달러였다.
수영장도, 자쿠지도, 스프링클러도 없는 주택의 4개월 총 수도요금이 12,087달러까지 나온 것이다.
부부가 모두 은퇴한 윌리엄 부부는 기술자를 불러 다시 조사한 결과, 수돗물이 누수되지 않았지만, 수도 계량기에 이상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윌리엄 씨의 표현에 의하면, "수돗물을 틀자, 계량기가 미친 속도로 돌아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두 부부의 평소 수도 사용량은 153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두 사람이 평균 하루 300갤런을 사용하는 수준이지만, 청구된 요금에 의하면 두 사람이 하루 3,445갤런을 사용한 셈이다. 이 양은 2인 가족이 3.8년 동안 사용하는 수돗물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씨는 Fox5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만약 이 수돗물을 전부 다 사용했다면 우리 집 주변은 레이니어 호수가 됐을 것이다"라고 농담했다.
더 이상한 점은 올해 2월 수도 요금이 87달러 청구되며 갑자기 수도 계량기가 정상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애틀랜타 수도 당국은 윌리엄 씨의 수도 요금 조정 요청을 기각했으며, 관계자들의 투표에서도 3:2로 반대표가 많아 조정 신청이 기각됐다.
윌리엄 씨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시 당국을 대상으로 법정 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