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일 보다 삶'…코로나19 이후 일 덜 하는 미국인들

미국뉴스 | 사회 | 2023-08-04 09:06:03

코로나19 이후, 일 보다 삶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노동자들, 임금보다 재택근무·휴가 등 비금전적 보상 중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미국에서 일을 적게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원격근무가 노동자와 고용자 모두에 이득인 제도일 것으로 기대됐다. 노동자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골라 일할 수 있고 고용자들은 더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상은 달랐다. 노동자들이 원격근무에 높은 만족도를 느낀 것과 달리, 업무 생산성은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완전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도 감소했다.

 

그러나 많은 회사가 원격근무를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SHRM)에 따르면 고용자의 62%는 최소 몇 시간이라도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미 인구조사국은 노동자의 39%가 재택근무를 하고, 이들 중 절반은 주 5일을 집에서 일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WSJ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에 대한 태도가 대거 바뀌었다는 징후"라고 진단했다.

일과 삶의 균형, 일명 '워라밸'에서 일보다 삶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비교해 임금 인상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면서 "노동자들이 돈뿐 아니라 유급휴가나 유연 근무 등 비금전적 보상을 더 요구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콘퍼런스보드'가 지난 5월 발표한 조사에서 노동자 만족도는 2021년과 2022년 사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조사 항목 중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워라밸'이었고, '일의 재미'는 가장 적은 영향을 미쳤다. '임금'의 영향력은 중간 정도였다.

WSJ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받는 돈 만큼만 일하라', '조용히 그만둬라'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밈이 유행한 것도 일이 노동자들의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난 세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고용자들도 이러한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

SHRM에 따르면 유급휴가를 주는 고용자 비율은 2019년 63%에서 현재 70%로 상승했다. 육아 휴가를 주는 고용자 비율도 28%에서 39%로 높아졌다.

직원들의 근무 시간과 생산성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인 시간 사용 조사 보고서를 보면, 특정일에 고용된 사람이 실제 일하는 비율은 2019년 67.8%에서 2022년 66.1%로 떨어졌는데, 이는 2003년 이후 최저치다.

미 스탠퍼드대 니콜라스 블룸 연구팀은 직원들은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7.4% 더 높다고 보는 반면 고용자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3.5%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SJ은 노동자들은 출퇴근 이동 시간을 아끼고, 낮에 운동하거나 보육시설에서 자녀를 데려오는 등 개인 용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재택근무로 생산성이 저하되더라도 고용자들은 비용 절감 효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실 유지비를 아끼고 임금도 덜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일주일에 2∼3일 집에서 일하는 것을 8% 임금 인상과 같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