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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인 절반,‘헌금하는 만큼 복 받는다’ 생각

미국뉴스 | 종교 | 2023-07-25 10:09:28

한국 개신교인, 헌금하는 만큼 복 받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헌금 액수를 신앙 척도로 보는 교인들도 많아

 

 한국 개신교인 중 ‘헌금하는 만큼 복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교인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한국 개신교인 중 ‘헌금하는 만큼 복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교인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헌금에 대한 정의는 많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따라서 매주 교회에 출석해 습관적으로 드리는 헌금보다는 횟수와 상관없이 감사함으로 드리는 헌금이 헌금의 정의에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 기독교 전문 조사기관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한국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헌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 정말 다양한 생각들이 표출됐다.

 

헌금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교인이 감사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한국 개신교인 35%는 감사의 표현으로 헌금을 한다고 답했고 약 29%는 성경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교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15%), 선교나 봉사의 필요성을 위해(10%) 등이 헌금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헌금을 할 때는 드는 생각은?’이란 질문에는 교인 10명 중 8명이 ‘감사’라고 답했고 의무·당연, 축복, 기쁨, (많이 못 해)안타까움, 부담감 등의 생각이 든다고 교인들이 답했다. 헌금을 드리면서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는 교인도 약 7%로 조사됐다.

 

일부 교회 목사는 헌금을 설교의 단골 주제로 사용하지만 헌금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 목사도 있다. ‘출석 중인 교회의 목사가 헌금을 강조하나?’라는 질문에 강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5%로 강조한다는 답변(35%)보다 훨씬 많았다. 담임 목사가 헌금을 강조한다는 교인에게 ‘헌금 강조’ 설교를 들을 때 드는 느낌에 대해 물었을 때 64%에 해당하는 교인이 불편하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교인과 헌금액이 낮은 교인 중 불편함을 느끼는 교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독교 사상에서 기복신앙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도 기복신앙이 한국 개신교인의 생각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에 헌금하는 사람은 그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복을 받는다’라는 생각에 개신교인 절반인 51%가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개신교인 중 33%는 ‘신앙생활을 잘하면 부유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다’라는 생각을 밝혔고 약 32%는 ‘헌금 액수가 신앙의 척도를 나타낸다’라고 생각했다.

 

성경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마태복음 6장 25절)고 강조한다. 그러나 의식주 문제 해결 없이 살아가기 힘들고 믿음이 좋다는 교인도 ‘물질’에 대한 기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개신교인이 물질에 대한 기도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자주 한다’라는 교인이 55%로 ‘하지 않는다’라는 교인보다 많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앙심이 깊은 교인일수록 물질과 관련된 기도를 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었다. 신앙심을 4단계를 나눴을 때 신앙심이 가장 깊은 4단계 교인의 물질 기도 비율이 63%로 3단계(55%), 2단계(54%), 1단계(49%)에 비해 가장 높았다. 나이별로는 30대 교인의 물질 기도 비율이 6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교회 재정을 개인 용도로 사용해 물의를 빚은 교회 소식을 간혹 접하게 된다.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원인이 큰데 이번 조사에서도 교회 재정을 교인에게 보고하지 않는 교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출석 중인 교회의 재정 보고를 받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교인 3명 중 1명은 ‘없다’로 답해 적지 않는 교회에서 재정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재정 보고를 하는 교회의 경우 문서를 통한 보고(68%) 형태가 많았고 전교인을 대상으로 보고하는 교회는 약 61%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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