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지역언론과 NBC·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테네시주 멤피스 인근 콜리어빌의 '캠벨 클리닉'(Cambell Clinic) 진료실에서 중견 정형외과 전문의 벤자민 모크 박사(43)가 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멤피스 주민 래리 피킨스(29)라고 확인했다.
피킨스는 캠벨 클리닉의 환자로, 사건 발생 수시간 전부터 병원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경찰은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총격은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당시 병원 안에 여러 명의 환자와 직원들이 있었지만 모크 박사 외 다른 피해자는 없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지역방송 WREG에 "용의자 피킨스가 최소 일주일 전부터 모크 박사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리어빌 경찰은 "이와 관련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다른 관할구역에 접수된 신고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피킨스는 범행 5분 만에 경찰에 체포돼 1급 살인 및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에서 보석금 120만 달러를 책정받고 수감됐다.
경찰은 피킨스가 체포될 당시 몸에 권총을 지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캠벨 클리닉 측은 모크 박사가 2012년부터 이 병원에서 진료했으며 팔꿈치·손·손목 수술이 전문 분야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모크 박사가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의사였다며 충격과 애도를 표한 뒤 "모크 박사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모크 박사는 부인과의 사이에 어린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은 모크 박사가 지난주 발간된 '멤피스 매거진'에 실린 '2023 멤피스 최고의 의사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환자 700여 명으로부터 별점 5점 만점에 4.9 평점을 받는 명망있는 의사였다"고 전했다.
모크 박사는 멤피스 '르 보뇌르 어린이 전문병원' 산하 '선천성 손 기형 클리닉'의 총책도 겸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