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팬데믹 기간 최고점 찍은 렌트비, 3년 만에 하락세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7-10 10:26:10

렌트비 하락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수년간 고공행진을 거듭한 주택 렌트비가 마침내 하락세로 돌아서 수백만 명 세입자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은 지난 5월 렌트비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0.5% 하락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렌트비가 하락한 것은 강한 임대 수요에 비해 매물이 턱없이 부족했던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이다. 5월 렌트비 호가(집주인이 내놓는 렌트비 가격)는 월 1,739달러로 2022년 최고치보다 38달러 하락했다. 그러나 5월 렌트비는 전달 대비 3달러 올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대비로는 여전히 344달러나 상승한 수준이다. 

 

수백만 세입자 숨통·주거비 부담은 여전 

렌트비 둔화는 연준 핵심 목표 중 하나

하락세 계속되면 시장 불균형 해소 도움

하반기 재계약 시 인하된 가격 반영 기대

 

렌트비가 오를 때마다 한숨만 내쉬어야 했던 세입자들이 환영할 만한 소식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주거비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살인적인 주거비 문제 해소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경제 안정화 노력에서부터 낮은 가격대의 신규 매물 공급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인에 달려있다. 

■렌트비 부담 여전히 높아

대니얼 헤일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렌트비 하락)을 기다리는 데 오랜 기간이 걸렸다”라며 “그러나 렌트비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세입자뿐만 아니라 경제학자와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도 주택 임대 시장이 안정되기만을 기다려 왔다. 주거비는 재택근무자가 급증했던 2020년과 2021년을 거치며 급등했고 2022년 중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렌트비 상승세 둔화가 시작됨에 따라 전년도 임대 계약이 갱신되는 올해 하반기 주택 임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렌트비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적어도 건물주에 의한 무분별한 렌트비 인상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매물 검색 사이트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이고 포포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임대 시장은 마치 풍선이 방안 천장까지 빠르게 올라갔다가 천장에서 멈춘 뒤 통통 튀며 떨어지지 않는 상황과 같다”라며 “렌트비가 천장에서 멈춘 풍선처럼 상승을 멈춘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많은 세입자가 그 풍선을 잡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집계와 시간 차 있어

주택 임대 시장의 변화는 리얼터닷컴의 분석 자료에서 잘 반영되고 있다. 또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6월 보고서를 보면 연중 렌트비가 오르는 시기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임대 시장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민간 기관과 다른 방식으로 임대 비용을 산출하는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계에 주택 임대 시장 둔화세가 잡히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렌트비는 리얼터닷컴의 집계와 달리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전달인 4월의 0.6%에 비해 상승 폭이 소폭 둔화한 것이지만 렌트비(금액)는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8.7%나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는데 렌트비 등 높은 주거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포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임대 주택 약 100만 유닛이 올해 말과 내년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신규 임대 주택 매물이 대부분이 고가 임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여 시장 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시장 불균형 해소에 도움 될 것

다국적 컨설팅 업체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렌트비 둔화세가 반영된) 임대 계약이 갱신되더라도 통계에 잡히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이 시간 차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신규 임대 매물이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매물 부족으로 인한 과열 경쟁 현상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렌트비 추이는 주택 시장에 존재하는 여러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지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다. 주택 시장 한쪽에서는 팬데믹 관련 렌트비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퇴거가 늘고 있어 우려된다. 

일부 세입자는 월 수백 달러에 달하는 렌트비 인상을 감당하지 못해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0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일부 세입자의 예산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팬데믹 기간 치솟았던 주택 가격은 최근 전국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데 인구 밀집 도심 지역은 최근 수년간 가격 둔화세가 뚜렷했고 집값이 떨어진 도심 지역도 있었다. 반면 도심 외곽 지역이나 농촌 지역은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렌트비 둔화는 연준 목표 중 하나

연준은 경제 안정화 노력이 주택 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정책이 시중 다른 이자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한때 7%를 돌파하기도 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6%대를 넘고 있는데 2021년 3%대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수요 억제 효과가 나타나긴 했지만 집값 하락 등 주택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초 연준이 작년 3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 동결을 발표했을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주택 시장의 비용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은행의 경제 긴축 정책 성공 여부는 그 예측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달려있다.”라며 “앞으로 인하된 렌트비가 적용된 임대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이는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라고 향후 주택 임대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올해와 내년에 해소될 것이라는 예측에는 주택 임대 시장 둔화세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0만불 벌금 부과한 HOA, 불법체류자 대규모 단속에 긴장하는 한인사회, 애피타이져 경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0만불 벌금 부과한 HOA, 불법체류자 대규모 단속에 긴장하는 한인사회, 애피타이져 경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셋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새해부터 적신호 우회전 금지하는 애틀랜타, 4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UGA 경제전망 보고서관세전쟁·이민정책 등 워싱턴발 경제역풍 탓 내년 조지아 경제는 전국적인 경제 역풍 영향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고용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변기서 물 새, 두 달 1500불 부과돼 더글라스빌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수개월간의 전화와 이메일 끝에 치솟는 수도 요금 문제로 온라인 부동산 관리 회사로부터 1,500달러를 환불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조지아액서스 통해2월부터 보험효력 15일로 오바마케어(ACA) 내년도 공개가입 기간이 종료됐지만 조지아 주민에게는 추가 가입 기간이 부여된다.조지아 자체 ACA 거래소인 조지아액세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올 제야·새해맞이 행사 변경애틀랜타시 "비용때문에..." 최근 수년동안 오락가락했던 애틀랜타 새해맞이 ‘피치 드롭’행사가 올해에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불꽃놀이와 드론 쇼가 선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12월 19일-23일 둘루스 시온마켓 특설매장에서 최대 80% 세일을 진행한다. 제품고객 전원에게 고급 스카프 무료 증정한다. 영업시간 오전 10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우선순위 변화, 학자금 대출 족쇄가격 상승에 소득 못미쳐, 대형화 베이비붐 세대가 젊은 성인이었을 때, 일반적인 첫 주택 구매자의 나이는 23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보험해지 통보기간 30→60일비과세 '재난 저축계좌' 신설도  #>캅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 모씨는 지난 해 10월께 자신이 주택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보험사로부터 편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최하윤 금메달, 이이레 동메달 세킨저 하이스쿨(Seckinger High School) 재학생 양궁 선수들이 조지아 주(State)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지난 12일 경매에서 낙찰된 미국 마지막 1센트 동전 세트[스택스 보워스 갤러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생산이 중단된 1센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