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혼란·때려도 처벌 안 받는다는 인식 탓”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대면 수업이 재개된 뒤 학생에게 맞는 교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관리 서비스 업체 갤러거 바셋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학년 동안 미국 내 학교 2,000곳에서 폭행 관련 산재 보상 청구 건수는 1,350건으로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재 청구액도 평균 6,700달러로 2018~2019학년도보다 26% 증가했다.
미국심리학회(APA)가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교직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14%는 학생에게서 물리적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학교를 그만두거나 옮기고 싶다는 교사도 절반(4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대면 수업 재개 이후 학생의 교사 폭행이 증가한 이유로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정신 건강 등을 꼽았다. 또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전통적인 처벌이 경시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게 된 것도 학생들의 폭력적 행동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혔다.
워쇼 교육구의 수전 엔필드 교육감은 요즘 학생들이 전보다 물리적인 힘에 더 빨리 의지한다며 "이름을 부르고 밀치는 것부터 시작했을 일이 요즘은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 관련 혼란과 트라우마의 여파가 학생들의 폭력 행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