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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터 살인 사건, 억울한 감옥살이 21년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3-06-08 09:02:14

사냥터 살인 사건, 억울한 감옥살이 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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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미국 미시간 사냥터 살인 사건

미시간주 풀턴 사냥터 사냥꾼 2명을 살해한 혐의로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제프 타이터스(왼쪽)가 2월 석방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시간주 풀턴 사냥터 사냥꾼 2명을 살해한 혐의로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제프 타이터스(왼쪽)가 2월 석방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1990년 11월 17일 미시간주 서부 칼라마주카운티 풀턴 주립 사냥터. 이곳에서 사냥을 하던 더그 에스터스와 짐 베넷이 1시간 간격으로 살해됐다. 두 사람 모두 등 뒤에 각각 다른 산탄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헬렌 노프츠와 그의 여덟 살 아들은 살인 현장에서 약 0.5마일(800m) 떨어진 눈길에서 도랑에 빠진 차량 속 낯선 남자를 발견했다. 노프츠 모자는 돕겠다고 나섰으나 거절당했다. 모자는 나중에 근처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낯선 남자는 사라진 뒤였다. 이들은 형사를 도와 이 사람의 몽타주 작성에 나섰으나 경찰 보고서에선 무시됐다.

 

3년 뒤 오하이오주 경찰은 89년부터 92년 사이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당시 42세였던 토마스 딜런을 체포했다. 딜런은 오하이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고성능 소총으로 사냥꾼 2명, 낚시꾼 2명, 조깅하던 남성 1명 등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오하이오 경찰은 딜런 체포 후 칼라마주카운티 경찰에 딜런의 풀턴 사냥터 살인 사건 연루 가능성을 통보했다.

 

노프츠 모자는 93년 2월 오하이오까지 가 90년 사건 당시 몽타주의 남자가 딜런이 맞다고 확인까지 했다. 하지만 경찰은 ‘미시간 사냥꾼 2명 살인 사건 당시 현장에서 285마일(456㎞) 떨어진 사냥터에서 사슴 사냥을 하고 있었다’는 딜런의 알리바이 때문에 그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했다.

 

2002년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풀턴 사냥터 인근에 살던 제프 타이터스가 체포됐다. 물리적 증거는 없었다. 증인 2명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타이터스는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21년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반전은 지난해에 일어났다. 딜런 체포 후 수사 보고서가 타이터스 재판에서 변호사에게 공유되지 않았다는 게 확인되면서다. 결국 지난 2월 유죄 판결은 파기됐고 타이터스는 풀려났다. 재판 과정에서 ‘헌법상 근본적인 공정성’이 결여돼 타이터스의 권리가 침해됐기 때문이다.

 

미국 AP통신과 디트로이트뉴스 등은 2일 타이터스가 잘못된 유죄 판결에 대해 100만2,000달러(약 13억1,000만 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타이터스 측 울프 뮐러 변호사는 “타이터스는 전성기 21년을 빼앗겼다”며 “타이터스 유죄 판결 파기는 주정부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한 중요한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풀턴 사냥터 살인 사건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풀턴 사냥터와 연쇄살인범 딜런이 사건 당일 사냥을 하던 곳은 차로 5시간 반 거리다.

 

타이터스가 무죄라고 주장해 온 단체는 “딜런이 실제로 차를 몰고 풀턴에 도착해 2명의 사냥꾼을 죽일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딜런은 2011년 오하이오 교도소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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