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부부 ‘공포의 대피’
영국 해리 왕자 부부와 장모가 뉴욕에서 파파라치들로부터 위험한 자동차 추격을 당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외신들은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비극을 소환하며 파파라치들의 도를 넘는 행동을 비난했다.
17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 왕자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전날 밤 파파라치들이 연루된 재앙에 가까운 자동차 추격을 겪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끈질긴 추격이 2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그 과정에 다른 운전자, 행인, 경찰관 2명과 충돌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파라치들이 보도에서 달리고 빨간불에도 질주하는가 하면 운전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차도가 아닌 인도 위를 질주하거나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아찔한 장면도 펼쳐졌다고 한다. 사건은 이들 가족이 전날 뉴욕에서 개최된 미즈 재단의 ‘우먼 오브 비전상’ 시상식에 다녀오는 길에 벌어졌다. 이는 지난 6일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첫 공개 일정이었다.
뉴욕경찰(NYPD)이 경호 지원에 나섰으나, 이들은 곧 파파라치 등 사진 기자들의 추격을 당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FDR드라이브로 우회하는 등 1시간가량의 ‘카 체이싱’에도 파파라치들을 떨궈내지 못하자 이들은 경찰의 안내로 어퍼이스트의 한 경찰서로 일단 피신했다.
파파라치 자동차 추격은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가 지난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일을 떠올리게 하는 민감한 이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이 언론의 사생활 침범 탓이라며 분노를 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