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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찾은 AI 챗봇, 결국엔 고립감만 키울 수도"

미국뉴스 | 사회 | 2023-05-16 09:27:31

AI 챗봇, 결국엔 고립감만 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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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 '시간·인력' 제약 탓 AI 서비스 대안으로 주목

AI 반려동물 등 관련 산업 성장…'메시지 오류' 부작용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챗봇의 등장으로 인간 대 인간의 접촉이 줄어 현대인의 질병으로 떠오른 '외로움'이 점점 극심해질 수 있다고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5일 보도했다.

당장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엔 AI가 도움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인간에게 필요한 사람과의 '대화'와 '관계'가 단절돼 고립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월 말 미국인 5천167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17%가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월(25%)에 비하면 다소 감소했으나, 전체 인구를 놓고 봤을 때 여전히 약 4천400만명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을 도와줄 치료사나 상담사, 돌봄 관리사 수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연중무휴, 24시간 이용 가능한 AI 기반 서비스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AI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이들은 낯선 이에게 속내를 보이기 꺼리는 사람이나 언어상 문제로 대면 치료가 어려운 이들에게 '가상 치료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AI가 혼자 지내는 고령자들에겐 말벗이 돼주고, 낙상 같은 위험 감지에도 유용하다고 주장한다.

또래들과의 친교 활동이 줄어드는 미성년자들에겐 사회성 발달을 위한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AI 반려동물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다마고치(전자 애완동물 캐릭터 육성 게임)' 열풍 이후 발전하기 시작한 이 산업은 최근 진짜 같은 털을 가지고 실제 움직임을 따라 하는 AI 반려동물을 만들어 내는 데까지 이르렀다.

살아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따르는 책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때마다 먹이를 주거나 산책시키지 않아도 된다.

로봇 반려견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톰봇(Tombot)'의 최고경영자 톰 스티븐스는 톰봇이 노인에게 해로운 향정신성 의약품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기계학습과 행동 심리학을 결합해 인간의 감정 패턴, 규칙을 발견해내는 서비스가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 기반 AI 서비스 업체인 '코그노비 랩스'의 니릿 피사노 심리학 박사는 악시오스에 "특정 감정 상태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AI가 더 잘 읽게 되면 언제 어느 때나 상황별 맞춤 대응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정신의학회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애플리케이션만 1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나, 정부나 전문 기관의 공식 인증을 받은 경우는 드물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지난 3월엔 벨기에의 한 남성이 챗봇과 기후 위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악시오스는 "AI가 정신건강을 위한 임시방편으로 더 빨리 배치될수록, 그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더 빨리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미국 로봇 기업 '톰봇'의 AI 반려견[톰봇 홈페이지 캡처]
미국 로봇 기업 '톰봇'의 AI 반려견[톰봇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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