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건수 감소에도 증가
식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왔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4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29만6,000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증가폭은 전월(14만2,000개)의 두 배 이상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만3,000건)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월간 증가다.
‘깜짝’ 고용 증가를 주도한 것은 한 달간 15만4,000개의 일자리를 늘린 레저·접객업이다. 교육·의료 서비스(6만9,000개)와 건설업(5만3,000개)에서도 고용 증가폭이 컸다.
반면 최근 잇따른 지역은행 붕괴 사태 여파로 금융업 일자리는 2만8,000개 감소했고, 제조업도 3만8,000개의 일자리 감소를 기록했다.
전날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3개월 연속 감소해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음을 시사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기술기업들을 시작으로 대규모 정리해고가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지만, 동시에 식당, 술집 등은 고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다만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부작용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달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6.7% 증가해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갔고, 직장을 옮긴 이직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13.2% 늘어나 2021년 11월 이후 최소폭 증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