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계보다도 낮아···16개 인종 중 10위에 그쳐
한인들많이 모여사는 대도시권 5위 조지아주 애틀랜타-샌디스프링스-알파레타
미주 한인들의 자가 주택 보유율이 아시아계 중 중국과 일본은 물론 캄보디아계도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전미아시안부동산협회(AREAA)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3년 주택공급·대출·금융정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 주요 16개 인종 가운데 베트남계의 자가 보유율이 69.2%로 1위를 차지했다.
2·3위에는 각각 중국계(66.3%)와 일본계(66.5%)가 올랐고 필리핀계(64.3%), 인도계(62%), 라오스계(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태국계(58%), 캄보디아계(57%), 하와이 원주민(55%)도 절반 이상이 자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인은 54.2%로 10위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파키스탄계(54%), 스리랑카계(52%) 등 순이었고 네팔계가 33%로 최하위였다.
미주 한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아시아계 전체 주택 소유율 60%에도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주한인의 주택 소유율은 지난 2022년 미국의 주택 소유유 65.9%에 비해서도 11.7%포인트나 낮았다. 미국 주택 소유율은 지난 2004년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2016년 63.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FHFA는 “아시아계의 전체 주택 소유율은 60% 이상이지만 한국계 미국인은 54%, 네팔계는 33% 정도로 낮았다”며 “지원이 부족한 지역사회의 데이터를 세분화해 분석해야만 인종·민족 하위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차이를 식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인들의 주택 보유율이 저조한 것에 대한 분석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미아시안부동산협회 등 부동산 업계와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민족별 업종 분포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인들의 경우 자영업 종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한인들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같은 소득 부진이 주택 매입에도 악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들이 제기됐다.
이번 보고서는 또 아시아계 민족들의 가구 중간소득도 분석, 발표했는데 인도계가 15만3,050달러로 가장 많았다. 인도계의 경우 정보통신(IT) 등 고속득 업종에 집중돼 있는 점이 소득이 높은 이유로 분석됐다.
한국계는 10만달러로 필리핀계(10만7,000달러), 중국계(10만3,500달러), 일본계(10만2,300달러)에 이은 5위였다. 필리핀계의 경우 간호사와 공무원 등에 집중돼 있는 점이 소득이 높은 이유로 분석됐다.
다만, 2년 전 대비 중위소득 증가율은 한국계가 18%로 가장 높았다. 인도계(17%) 중국계(12%), 베트남계(10%)도 상위권이였다. 다만 하와이 원주민(8%), 일본계(7%), 필리핀계(4%) 등은 중위소득 증가율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대도시권(MSA·Metropolitan statistical area)은 캘리포니아주 LA-롱비치-애나하임 권역으로 나타났다.
2위는 뉴욕·뉴저지 2개 주에 걸친 뉴욕-뉴어크-저지시티, 3위는 동부의 워싱턴 DC-알링턴-알렉산드리아, 4위는 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타코마-벨뷰, 5위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샌디스프링스-알파레타였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