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원이 혐오범죄로 보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테네시주 내슈빌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농담조로 한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로부터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기독교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로 믿는가?”라는 질문에 “모르겠다”라고 간단히 답변했다.
기자가 이어 “조시 홀리(미주리·공화) 상원 의원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혐오 범죄로 믿고 있다”라고 언급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그러면 아마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다”라고 웃으며 말하며 농담이었다는 해명과 함께 다시 “잘 모르겠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기자회견 직후 홀리 의원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품위가 떨어지는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홀리 의원은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번 사건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종교인을 겨냥한 사건임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
홀리 의원은 28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 수사국’(FBI) 국장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내슈빌 커브넌트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혐오범죄로 보고 연방정부 차원의 수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연방법은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행위를 혐오 범죄로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라며 “내슈빌 경찰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이번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기독교계 학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백악관과 모든 공공 기관 건물에 이번주말까지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28세 성전환자로 밝혀진 가운데 성소수자 옹호 단체 ‘트랜스 레지스턴스 네트워크’(TRN)는 성명을 내고 “범인이 성소수자로 올바로 인정받지 못해 벌어진 이중적 비극”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