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단체장 70%가 선호, 인천 14%·경기 10% 등
재외동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재외동포단체 10곳 중 7곳이 재외동포청은 서울에 설립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카카오톡과 위챗, 라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인회, 한상, 한글학교 등 재외동포 단체장 2,467명을 대상으로 한 기명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70%(1,736명)는 서울을, 14%(356명)는 인천을, 10%(236명)는 경기를 각각 택했다. 그 외의 지역은 6%(139명)였다.
각 국별 집계에서도 독립국가연합(CIS), 대양주,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중동 등에서 모두 서울을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재외동포재단의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인천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재외동포재단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732만 재외동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대표성 있는 조사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청 인천 설치를 지지하는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유럽 26개국, 90여 개 한인회가 소속된 단체임에도 해당 조사에서 배제되는 등 인천을 지지하는 다수의 재외동포 의견이 누락됐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해당 조사는 명확한 선정기준 없이 732만 재외동포의 0.03%에 불과한 2,467명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특정 매체만을 활용해 실시됐다는 점에서 대표성과 공신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6월5일 출범 예정인 재외동포청은 청장(차관급 정무직) 1명과 차장(고위공무원) 1명, 국장 4명 등을 비롯해 200명으로 조직될 예정인데 초대 청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한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의 외청인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원스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부의 재외동포 정책기능과 재외동포 영사서비스 업무기능을 이관받고 재외동포재단의 사업기능을 통합했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청이 재외동포·단체 교류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및 차세대 동포교육, 문화홍보사업 등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며, 재외동포 대상 지원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관계 부처 협업을 통한 영사·법무·병무 등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