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순위 세계 57위 불과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전체적 질을 평가해 매긴 행복 점수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꼴찌에서 4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뉴욕·쿠알라룸푸르에 사무소를 둔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유엔이 정한 ‘국제 행복의 날’인 20일 ‘세계행복보고서’(WHR)를 발간했다. 올해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의 평균은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였다.
이 보고서는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기대 건강수명, 부정부패 지수 등을 들고 점수와의 연관성을 사후적으로 분석하지만, 점수 자체는 이런 요인들과 무관하게 오로지 설문조사 응답 데이터만 이용해 계산한다.
2012년부터 매년 발간된 보고서에서 한국은 대체로 평균점 6점 안팎으로 약 150개국 중 40∼60위권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2021년 보고서에서는 5.845점으로 149개국 중 62위, 2022년 보고서에서는 5.935점으로 146개국 중 59위였다.
올해 보고서 기준으로 OECD 정회원국 38개국 중에서 한국보다 행복도 점수가 낮은 곳은 그리스(5.931점, 58위), 콜롬비아(5.630점, 72위), 튀르키예(4.614, 106위) 등 3곳뿐이었다.
행복도 1위는 핀란드(7.804점)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북유럽 국가들이 많았다. 미국(6.894점)은 15위에 자리했다.
올해 보고서에 수록된 137개국 중 행복도 점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859점)이었다. 하위권은 거의 모두 저개발 국가이었다. 작년부터 전쟁중인 러시아는 5.661점으로 70위, 우크라이나는 5.071점으로 92위였다. 이는 올해 보고서에 실린 2020∼2022년 3년치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