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의 한인 정이삭 감독
“‘미나리’를 편집하던 시기에 저녁 시간이면 ‘만달로리안’을 봤습니다. 그때 저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한번 연출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거기서부터 인연이 시작된 것 같아요.”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의 세 번째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그는 “‘스타워즈’는 어릴 때 무척 좋아하던 영화였다”며 “그때 나는 지금 시골에 갇혀있지만 언젠가 은하계로 갈 루크 스카이워크라고 상상하며 컸다. 가끔은 어떻게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 SF 시리즈 연출까지 하게 됐나 생각하기도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만달로리안’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세계관에 바탕을 둔 실사 드라마다.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으로 불리는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 분)과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존재인 그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정 감독은 ‘만달로리안 3’의 세 번째 에피소드 ‘전향’을 연출했다. 이 에피소드는 부제 그대로 사라진 제국의 과학자였던 퍼싱 박사(오미드 압타히)가 신공화국의 일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공개된 1·2화가 딘 자린과 그로구의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3화는 신공화국으로 전향한 퍼싱 박사와 일라이어 케인(케이티 오브라이언)의 관계에 집중했다.
정 감독은 “시리즈 중에서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되는 에피소드여서 흥미로웠다”고 회상했다. 또 각본을 읽으면서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떠올랐다면서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연구해 그를 오마주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