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한인 남성에 인종욕설 무차별 집단폭행

미주한인 | 사건/사고 | 2023-03-07 09:05:54

한인 남성에 인종욕설 무차별 집단폭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타운 한복판 지하철역 흑인 포함 20대 4명

LA 한인타운 윌셔/웨스턴 전철역 안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한인 피해자가 KA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K A B C >
LA 한인타운 윌셔/웨스턴 전철역 안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한인 피해자가 KA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인 남성이 용의자 4명에게 무차별 인종증오 폭행을 당한 LA 한인타운 윌셔/웨스턴 전철역 플랫폼의 모습. 6일에도 상당수의 한인들이 전철 탑승을 위해 이용하고 있어 한인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남성이 용의자 4명에게 무차별 인종증오 폭행을 당한 LA 한인타운 윌셔/웨스턴 전철역 플랫폼의 모습. 6일에도 상당수의 한인들이 전철 탑승을 위해 이용하고 있어 한인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상혁 기자]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한인 중년 남성이 갑작스러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혐오범죄의 일환으로 보고, 용의자 4명을 공개수배 했다.

 

한인 주민들을 포함한 지역 커뮤니티는 일요일 오후 시간에 사람도 많은 전철역 안에서 버젓이 혐오범죄를 기반한 무차별 폭행이 일어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7시10분께 한인타운의 윌셔/웨스턴 스테이션에서 퍼플 라인 열차를 기다리던 한인 남성이 흑인이 포함된 20대 용의자 4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한인 남성이다”며 “경찰은 현재 용의자들을 수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피해자의 신원이 한인 남성인 것 이외에 추가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LAPD는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4명의 용의자가 찍힌 CCTV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흑인 남성을 포함한 20대들로 구성된 남성 용의자 4명이 사건 당일 어두운 계열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갑작스럽게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피해자가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 피해자가 의식을 되찾자 이들은 피해자의 몸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와 피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폭행을 가하는 도중에 인종 차별 내용이 담긴 언어폭력도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이번 폭행 사건을 증오범죄의 일환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들은 저에게 도망갈 시간을 주지 않았다”며 “제가 플랫폼에 내려오자 마자 그들은 저에게 접근해 갑작스럽게 폭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후 정신을 차린 피해 남성은 유니언 역으로 향하는 다른 열차에 탑승했다. 그는 7가와 피게로아 역에서 내린 후, LAPD 경관들에게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했다.

 

피해 남성은 폭행으로 인해 넘어지면서 생긴 부상으로 오른쪽 팔꿈치가 여전히 부어 있는 상태로, 머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뒷모습이 공개된 피해자는 한 손에 지팡이를 짚은 채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는 “폭행 사건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며 “경찰이 용의자들을 꼭 체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벌어지는 증오범죄 건수는 2020년 8,263건, 2021년 7,262건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수치는 실제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LA 지역의 경우 해마다 꾸준히 증오범죄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는 총 692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380건, 2021년 596건 등으로 팬데믹 이후 LA에서 증오범죄 건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

 

LA 경찰이 공개한 CCTV에 용의자들이포착된 모습. <LAPD>
LA 경찰이 공개한 CCTV에 용의자들이포착된 모습. <LAPD>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류 열풍에 ‘K스낵’ 인기도↑
한류 열풍에 ‘K스낵’ 인기도↑

안 짜고 맛 다양 매료입점매장·점유율 확대 한류 열풍 속에 미국 시장에서 김치와 라면, 김 등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한국 과자 등 ‘K스낵‘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이

매물 부족한 요즘… 집 팔고 살때 최적의 매매 타이밍은
매물 부족한 요즘… 집 팔고 살때 최적의 매매 타이밍은

집을 팔 때에 항상 생기는 고민이 있다.‘집을 먼저 팔고 새집을 사야 하나’?‘아니면 이사 갈 집을 먼저 구입한 뒤에 집을 내놓는 것이 좋을까?’가 항상 고민이다. 집을 사고파는

‘이자율·집값·매물 부족’… 삼중고 풀어야 내집 마련
‘이자율·집값·매물 부족’… 삼중고 풀어야 내집 마련

모기지 이자율 오름세로 돌아서자 바이어들의 발등에 다시 불이 떨어졌다. 앞으로 이자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주택 구입을 서두르는 바이어도 늘고 있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의

토네이도에 홍수까지…텍사스 덮친 자연재해
토네이도에 홍수까지…텍사스 덮친 자연재해

[로이터=사진제공]텍사스 일원에 토네이도와 폭우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24시간 동안 휴스턴 도심 지역에 12인치의 폭우가 쏟아져

미국 접경 멕시코에 수상한 땅굴

“이주민·마약 이동 조사” 멕시코 북부에 있는 미국 접경 도시에서 사용 목적을 알 수 없는 수상한 땅굴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멕시코 소노라주 검찰은 3일 산루이스리오콜로

바이든,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 19명에 ‘자유의 메달’ 수여
바이든,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 19명에 ‘자유의 메달’ 수여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오스카 주연 여배우상을 수상한 미셀 여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사업 본격화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사업 본격화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수소 전기트럭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3일 밝혔다.노칼 제로

‘아내살해’ 미국변호사 무기징역 구형

한국검찰 “우발범행 아냐”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LA 출신의 미국변호사에게 한국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검찰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메시, MLS 한 경기 최다 '5도움' 폭발…골도 넣으며 '원맨쇼'
메시, MLS 한 경기 최다 '5도움' 폭발…골도 넣으며 '원맨쇼'

8경기 10골 9도움' 메시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 동부 선두 질주  뉴욕 레드불스와의 경기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메시[Nathan Ray Seebeck-USA TODAY Spor

틱톡서 가짜‘오젬픽’판매 30대여성 체포

롱아일랜드 거주 여성, 엘살바도르 등서 의약품 밀수 밀수 온라인 플랫폼 틱톡을 이용해 가짜 ‘오젬픽’을 판매한 롱아일랜드 거주 여성이 체포됐다.데미안 윌리엄스 연방 뉴욕남부지검 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