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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학자 "화성 생명체 증거 이미 다수 발견"

미국뉴스 | 사회 | 2023-03-05 09:48:43

화성 생명체 증거 이미 다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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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적도 부근 '게일 크레이터' 등 정밀사진 근거

2033년 화성 표면 샘플 가져와야 생명 현존 여부 확인 가능할듯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거나 과거에 살았음을 보여 주는 증거가 이미 다수 발견됐다고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들이 찍은 사진을 근거로 삼은 주장이다.

'화성 로버'란 화성 표면에서 움직이면서 사진 등 관측 자료를 보내는 탐사차다. NASA는 1997년 7∼9월 '소저너'를 시작으로 도합 5대의 로버를 보냈으며, 5대 중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등 2대는 현역으로 운영중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화석화된 해면, 산호, 벌레 알, 조류(藻類·algae), 곰팡이, 이끼, 새우, 게, 바다 거미, 전갈, 살아있는 남세균(cyanobacteria)의 청록색 빛, 심지어 반투명한 노래기(millipede) 등이 사진에 찍힌 물체 중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이런 주장에 대해 진위를 판가름하기는 이르다.

일부는 옛날에 화성에 생물이 살았음을 보여 주는 증거로 판명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현재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쉽게 판가름하기 어려운 문제이며, 유인 화성탐사 계획이 실행돼 인간이 화성에 발을 디디거나 화성에서 채취된 물질의 샘플이 지구로 보내져 분석되기 전까지는 입증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가 이미 나왔다고 주장하는 일부 연구자들은 동료 연구자 심사 과정을 거친 논문 4편을 지난 달에 과학저널들에 발표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루돌프 실드 박사는 이 논문들을 낸 연구자들을 대표해 텔레그래프에 "곰팡이가 땅에서 자라나 크기가 커지고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여 주는 사진들이 있다"며 이 사진들이 순차적으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집 뒷마당이나 욕실 욕조에서 이런 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본다면, 조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전문가를 불러들이고, 온갖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건드려도 보고,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황당한 얘기일 것 같다는 편견 탓에 이런 증거를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서는 안 되며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드 박사는 "우리는 남세균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논문으로 냈다. 어떤 표본이 구멍 안에 있었던 것 같았는데 이틀 후에는 구멍 밖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석 증거'라고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들 중 많은 수는 화성의 적도 근처에 있는 대형 분지인 '게일 크레이터' 내에서 촬영됐다.

이 곳의 지형은 운석 충돌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한때는 물을 담고 있는 큰 호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의 과학기술연구 지원·감독기관인 국립연구위원회 지질학부의 빈첸초 리초 박사는 곰팡이가 성장하고 있다거나 거미가 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거의 없다"면서도, "이제는 미생물 구조와 조류(algae) 화석의 존재는 확립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생명체가 살고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로버들이 기록한 최근의 하얀 자국 등은 곰팡이 유형의 생명체이거나 이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은 1950년대에 화성 대기에서 산소가 검출된 이래 끈질기게 제기돼 왔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 산소가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류나 남세균을 닮은 표본들은 1970년대 NASA의 '바이킹' 탐사계획에서 처음 관측됐다. 메탄 가스 등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도 관측됐다.

다만 화성에 생명체가 과거에 살았다거나 현재 살고 있다는 주장을 확실히 검증하려면 원격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만으로는 어려울 공산이 크다.

화성 표면에서 물리적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보내거나 혹은 유인 우주선이 화성 표면에 착륙해서 사람이 탐사에 나서야만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옛날에 호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제지로 크레이터'라는 곳에서 땅을 파고 있으며, 2033년에 샘플을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중국도 2030년대 초에 화성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보낼 계획을 세웠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는 2029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보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실드 박사는 "(만약 화성에 생명체가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결정적 입증이 이뤄진다면, 우리(지구상 생명체)가 혼자가 아니라는 얘기"라며 "지구와 비슷한 셀 수 없이 많은 행성들에게 생명이 진화했다고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보다 수십억년 오래된 행성들과 항성계가 많다"며 이런 행성들에서 수십억년 전에 인간과 유사한 생명체가 진화했을 수도 있으며 이는 인류에게 매우 놀라운 일인 동시에 인류가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 내에서 화성 손 렌즈 이미저(MAHLI)로 2023년 2월 24일 촬영한 이미지. 화면 가운데 물체는 꽃이나 산호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명체가 아니라 화성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던 시절에 화학적, 물리적, 지질학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속성작용(續成作用) 유래 광물 결정'(diagenetic mineral crystal)인 것으로 추정된다. [NASA 공개 사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 내에서 화성 손 렌즈 이미저(MAHLI)로 2023년 2월 24일 촬영한 이미지. 화면 가운데 물체는 꽃이나 산호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명체가 아니라 화성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던 시절에 화학적, 물리적, 지질학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속성작용(續成作用) 유래 광물 결정'(diagenetic mineral crystal)인 것으로 추정된다. [NASA 공개 사진, Image Credit: NASA/JPL-Caltech/MS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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