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부인·아들 살해 혐의 명문가 변호사에 종신형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3-03-03 08:42:45

명문가 변호사 유죄평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직접 증거는 없지만 정황증거는 '산더미'…FBI가 1년여간 포렌식

86년간 3대 걸쳐 검사장 맡은 지역사회 유력 법조 가문 출신

가족얽힌 다른 사망사건 의혹도 줄줄이 나와…본인, 끝까지 결백 주장

추락한 법조명문가 출신 변호사 앨릭 머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추락한 법조명문가 출신 변호사 앨릭 머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법조 명문가 출신 50대 변호사가 3일 유죄 평결을 받은 지 하루 만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레턴 카운티 소재 제14구역 지방법원의 클리프턴 뉴먼 판사는 이날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앨릭 머독(54)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배심원단은 전날 그에게 유죄평결을 내린 바 있다.

 

머독은 2021년 6월 7일 저녁 아내 매기(52)와 막내아들 폴(22)을 가족이 사는 저택의 개집 근처에서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6주간 열린 재판에 증인 75명이 출석하고 800건 가까운 증거가 제시됐으나, 전날 배심원 12명이 평의에 들어간 후 평결을 내리는 데는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살인 범행에 사용된 총기나 자백, 핏자국 등 직접 증거는 없었으나 정황증거가 산더미처럼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정황증거에는 숨진 폴의 아이폰에 찍힌 영상도 포함됐다. 재판 과정에서 증인들은 살인사건 발생 5분 전에 촬영된 이 영상에 머독, 매기, 폴 등 3명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고 확인했다.

연방수사국(FBI)의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은 폴의 암호화된 아이폰에서 이 영상을 찾기 위해 1년 넘게 공을 들였다.

머독은 수사 과정에서 사건 현장인 개집에 가지 않았다고 줄곧 주장했으나, 지난달 법정에서 자신의 음성을 담은 영상 증거가 제시되자 거짓 알리바이를 댔다고 시인했다. 다만 그는 이날 판결 직전까지도 결백을 주장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머독이 횡령 등 그간 저지른 범죄가 곧 들통날 것 같은 상황이 되자 동정심을 유발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 가족을 희생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독은 수십 년간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돼 약값을 충당하고 화려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횡령 등을 저질렀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 여죄가 드러나면서 머독은 가문이 운영하는 로펌과 의뢰인들로부터 막대한 금액을 횡령하는 등 약 100건에 달하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2021년 9월 횡령 의혹으로 로펌에서 쫓겨났으며, 그 다음 달에 마약중독자 재활시설에서 체포될 때까지 살인사건 발생 후 4개월간 불구속 상태로 있었다.

그는 로펌에서 쫓겨난 바로 다음 날 누군가가 자신을 쏘아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신고했으나, 상처가 매우 가벼운 점 등 정황이 수상하다고 판단한 수사당국의 추궁 끝에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자해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맏아들에게 최소 1천만 달러(130억4천만원)의 보험금이 돌아가도록 하려고 꾸민 일로, 청부업자와 머독은 보험사기 공범으로 기소됐다.

전날 평결 직후 머독의 변호인은 즉각 재판 무효를 선언해 달라고 재판장인 클리프턴 뉴먼 판사에게 요청했으나, 뉴먼 판사는 "유죄의 증거가 압도적"이라며 즉석에서 요청을 기각했다.

로이터통신은 배심원단 대표가 평결문을 낭독하는 동안 머독은 담담한 듯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머독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남부의 유력 법조 가문 출신인데다 그도 전도유망한 법조인이어서 그가 가족을 총으로 쏴 죽였다는 내용은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그의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는 1920년부터 2006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제14구역 검사장을 3대에 걸쳐 연속해서 맡았다. 이 직위는 관할 구역 5개 카운티 주민이 투표로 뽑는 선출직이다.

이번 사건은 명문가 출신 변호사가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는 점뿐만 아니라 수사와 재판 과정에 다른 의혹들이 잇달아 드러나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숨진 막내아들 폴은 2019년 2월 술에 취한 채 아버지의 보트를 몰다가 과실치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머독 가문이 백방으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2018년 2월 머독 집안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도 사망했는데, 그 죽음에도 수상쩍은 부분이 많았고 보험금 횡령 의혹도 불거졌다.

큰아들 버스터 머독의 고교 친구가 2015년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사건은 뺑소니 교통사고로 처리됐으나 용의자가 잡히지 않았고, 2021년 수사당국은 재수사를 결정했다.

피고인 이름의 영문 철자가 'Alex Murdaugh'이고 철자상으로는 마치 '앨릭스 머도'라고 발음될 것 같지만, 본인, 변호인, 검사 등 재판 관계자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이를 '앨릭 머독'이라고 발음하는 점도 소셜 미디어와 방송 등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옛날 방식 철자와 발음을 따른 것이라는 해설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머독 가문을 둘러싼 의혹과 사연을 소재로 작년 11월 HBO 맥스, 올해 2월 넷플릭스가 각각 3부작 다큐시리즈를 방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