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요인
최근 미국 젊은이들이 입대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전쟁터에 끌려가 전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12일 미군 육군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내 젊은 층에서 입대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져 지난해 미군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모병 실적을 보였다. 미 육군의 작년 신병 모집 실적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이었다. 당초 6만명 모병이 목표였으나 4만5,000명에 그쳤다. 해군과 공군도 모병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육군이 가장 심했다.
육군 마케팅 책임자인 알렉스 핑크 소장은 육군이 외부 민간 기관에 맡겨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인용하면서 “요즘 젊은이는 군대가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곳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핑크 소장은 젊은이들이 입대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 3가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걱정’, ‘친구와 가족을 떠나는 것’이며 이는 육·해·공군 모두 공통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 3가지에 이어 다른 이유 중에서는 ‘내 인생을 보류해야만 한다’는 점이 많이 꼽혔다고 설명했다. 이런 응답률은 20%가 넘었다.
젊은이들은 군대를 안전한 곳이나 좋은 직업 경로로 생각하지 않으며, 입대하면 인생과 사회경력을 ‘보류’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핑크 소장의 설명이다.
이 설문조사는 작년 봄과 여름에 도합 4개월에 걸쳐 실시됐으며, 매월 16∼28세 응답자 약 600명씩이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채용 시장에서 구인난까지 심해짐에 따라, 육군은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했다. 육군은 모집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담당자에게 분기당 최대 4,5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또 이미 입대한 젊은 병사(하위 3개 계급)가 다른 사람을 추천해 입대시키면 추천자를 진급시켜 주는 시범사업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