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13년 내전에 대지진까지…시리아의 절규

글로벌뉴스 | 사건/사고 | 2023-02-08 08:16:27

13년 내전에 대지진까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폭격 맞아 방치된 건물 피해 키워

의료시설 붕괴 재난 대응 무대책

“몸 녹이려 쓰레기·낡은 옷 태워”

 

 이라크 공군 관계자들이 6일 바그다드 인근 기지에서 시리아 지진 피해현장으로 보낼 구호물자를 옮기고 있다. 튀르키예 남동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총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
 이라크 공군 관계자들이 6일 바그다드 인근 기지에서 시리아 지진 피해현장으로 보낼 구호물자를 옮기고 있다. 튀르키예 남동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총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시리아와 튀르키예는 이미 한계에 봉착한 상태였다. 시리아 주민들은 13년째 이어진 내전으로 신음하고, 튀르키예 경제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던 중이었다. 가뜩이나 피폐해진 삶이 계속되는 가운데, 초대형 지진으로 수천 명의 희생자까지 발생한 것이다. 지진 피해 복구는 언제쯤 가능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두 나라 모두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 됐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전날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더욱더 가혹한 상황에 처한 시리아 난민들의 처지를 집중 조명했다. 두 나라의 국경 지대인 이 지역에는 400만 명 안팎의 시리아 난민이 상주하고 있다. 전쟁을 피해 시리아 정부 통제 범위 바깥인 곳으로 떠났는데, 이번엔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자연재해라는 재앙을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반군 거점 지역인 이들리브주(州)와 알레포, 하마 등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지진 피해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지역은 내전 중 공습으로 파괴됐거나 낙후된 사회기반 시설이 많다. AFP통신은 “정부의 눈길이 닿지 않다 보니, 부실시공으로 지어진 건물도 많다”며 “이번 지진으로 붕괴하거나 균열이 생긴 건물도 수만 채”라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친 사람이 갈 곳도 없다. 국제구호위원회(IRC)에 따르면, 내전 장기화로 현재 운영 중인 시리아 의료시설은 전체의 45% 정도뿐이다. 그런데 이번 지진으로 최소 4곳의 대형 병원까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IRC는 이날 성명에서 “이미 쇠퇴한 시리아의 의료 시스템은 이 정도 규모의 재난에 대처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호 활동마저 쉽지 않다. 이전부터 난민들을 괴롭혀 온 전력난 때문이다. 내전 기간 중 경제 규모가 절반으로 쪼그라든 시리아는 줄곧 연료 부족에 시달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몸을 녹이려고 쓰레기와 낡은 옷을 태우는 일은 비일비재”라며 “지난해 어떤 지역은 하루 1시간만 전기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진으로 전력 공급도 아예 끊겨 버려 생존자 구조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단체인 시리아민방위대(일명 ‘화이트 헬멧’)는 이날 “백업 연료도 다 떨어진 상태”라며 “구조 전용 중장비와 연료 지원이 절실하다”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살아남는다 해도 첩첩산중이다. 물ㆍ식량 부족과 전염병을 견뎌야 하는 탓이다. 연료난에 펌프 가동이 멈추자 깨끗한 물 공급도 끊겼다. 시리아에선 몇 년 동안 코로나19 못지않게 콜레라가 기승이다. 전체 가구의 25%는 하루 한 끼만 먹는다.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식량부족 문제는 갈수록 악화할 전망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