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대 연구팀 "개체수 감소 탓…해변 안전규정도 영향"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상어가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57건 발생해 5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제한과 해변 폐쇄 등 조치가 내려진 뒤 상어 공격이 급감한 2020년과 같은 수치로, 최근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플로리다대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상어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개빈 네일러 박사는 6일 지난해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 같은 원인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상어 공격이 이같이 집계됐다며 대부분이 미국과 호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팀이 지난해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들을 상어를 만지려는 행동 등으로 먼저 자극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provoked attack)와 이런 자극이 없는데도 아무 이유 없이 공격하는 경우(unprovoked attack)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이유 없는 공격 57건 중 사망 사건은 5건으로 전년도(9건)나 2020년(10건)보다 적었다. 또 사람이 먼저 자극적인 행동을 한 뒤 발생한 공격은 32건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상어가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은 매년 평균 74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공격이 57건으로 줄었고, 연구팀은 그 원인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제한과 해변폐쇄 등 방역조치가 내려져 인간과 상어의 접촉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상어의 공격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전 세계 상어 개체 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네일러 박사는 "일반적으로 말해 전 세계 바다의 상어 개체 수가 감소했고 이것이 공격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며 "사망자가 준 것은 일부 지역, 특히 호주에서 엄격한 해변 안전 규정이 시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어 공격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41건(72%)이 발생한 미국이었고, 주별로는 플로리다주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뉴욕(8건), 하와이(5건), 캘리포니아·사우스캐롤라이나(각 4건), 노스캐롤라이나(2건) 순이었다.
다음으로 상어 공격이 많은 나라는 호주(9건)였으며,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각 2건, 뉴질랜드·태국·브라질이 각각 1건씩이었다.
사망 사건은 이집트 홍해와 남아공에서 각각 2건씩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하와이 마우이섬의 키와카프 해변에서 1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상어 공격을 받을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 친구와 함께 수영하기 ▲ 해변 가까이에 머물기 ▲ 상어 활동이 활발해지는 동틀 녘, 해 질 녘, 밤에는 수영하지 말 것 ▲ 물고기 떼가 있는 곳이나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에서는 수영하지 말 것 ▲ 수영할 때 반짝이는 장신구 착용하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