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물까지 진입 시도…주민 총에 현장서 '사살'
알래스카의 외딴 마을에서 1살배기 남자아이와 그 엄마가 17일 북극곰의 공격을 받아 모두 숨졌다고 알래스카 주경찰이 18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해자 서머 마이오믹(24)과 그 1살배기 아들인 클라이드 웅투와즈루크는 알래스카 서쪽 끝 해안마을 웨일스에서 북극곰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마을 병원과 학교 사이를 이동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북극곰은 마을 학교 건물 진입까지 시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학교 직원들이 북극곰을 발견하고 사람들을 안으로 대피시키려 했으나 이 모습을 본 북극곰이 사람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학교장이 문을 서둘러 닫아 북극곰의 진입을 막았다고 한다.
이 북극곰은 다른 주민들까지 공격하려다 결국 주민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인구 약 150명의 작은 마을인 웨일스는 베링해협에 접하고 있어 러시아와 약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높은 위도와 추운 날씨로 북극곰의 출현이 예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극곰이 한겨울에는 보통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특히 이례적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알래스카에서 북극곰의 공격에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다만 먹이가 부족할 때는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북극 인근 알래스카 마을에서는 북극곰 습격 대비 순찰대를 조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에서 1870년부터 2014년 사이 약 140년 동안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총 73차례다. 이 중 사망자는 20명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