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과거 상처 여전한 미국, 킹 목사 기념일에 남부사령관 생일 축하

미국뉴스 | 사회 | 2023-01-16 13:38:19

킹 목사 기념일에 남부사령관 생일 축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시시피·앨라배마주, '킹-리의 날' 기념…"남부의 양면성"

미국인들이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16일워싱턴DC에 있는 킹 목사 기념비를 방문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16일워싱턴DC에 있는 킹 목사 기념비를 방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은 16일(현지시간) 차별받는 흑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 투쟁한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을 맞았지만, 아직 미국 사회에는 흑인을 노예로 둔 과거에 대한 향수가 여전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온 나라가 킹 목사 기념일을 축하한 이날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주에서는 킹 목사와 로버트 리 장군의 탄생을 함께 기리는 '킹-리의 날'을 지냈다고 보도했다.

리 장군은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분리독립을 시도했지만, 남북전쟁에서 패배한 남부연합의 총사령관으로 1807년 1월 19일에 태어났다.

 

킹 목사의 생일은 1929년 1월 15일로 미국 정부는 매년 1월 셋째 월요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WP는 "킹 목사는 인종 평등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리는 흑인을 계속 노예로 두기 위해 남북전쟁에서 싸웠다. 두 남자의 출생일은 고작 4일 간격이 있지만, 둘의 유산은 이보다 다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주에서는 '킹-리의 날'이 주 공휴일이다.

아칸소도 2018년까지 '킹-리의 날'을 기념했고, 버지니아는 2000년까지 다른 남부군 장군인 '스톤월' 잭슨을 함께 기리는 '리-잭슨-킹의 날'을 뒀다.

텍사스는 리 장군의 실제 생일인 1월 19일을 주 공휴일인 '남부 영웅의 날'로 기념한다.

 

미 남부군 장군 동상 철거2021년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남부연합 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E 리의 동상을 철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남부에 사는 많은 흑인은 이런 기념일을 남북전쟁 종식 158년 뒤에도 남부연합을 계속 미화하려는 노력으로 간주한다.

반면 '킹-리의 날'을 주장하는 이들은 남부에 큰 영향을 미친 두 개인을 같은 날 기념하는 게 실용적이라고 주장한다.

존 기기 앨라배마대 역사학 부교수는 남부가 이를 통해 "노예제나 인종 분리 정책을 충분히 비판하지 않은 과거를 낭만적으로 묘사한 버전과 인종 차별을 없애려 한 킹 목사의 노력을 지지한 과거"를 다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볼드윈 밴더빌트대 종교학 교수는 "앨라배마와 미시시피에서 리 장군과 킹 목사는 남부의 가장 우수한 가치와 삶의 방식, 유산을 상징한다"면서 "같은 날 두 사람을 기념한다는 사실은 말과 행동이 다른 남부의 양면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는 두 기념일을 분리했다.

플로리다는 킹 목사 기념일과 별도로 1월 19일에 리 장군 생일을, 4월 26일에 남부연합 기념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리 장군의 생일을 법정 공휴일로 두고 있으며, 아칸소는 10월 둘째 토요일을 리 장군 기념일로 선포했다.

조지아는 원래 리 장군 생일과 남부연합 기념일을 각각 11월과 4월에 지내다가 2015년에 둘을 명칭이 없는 '주 공휴일'로 대체했다.

마틴 루서 킹 기념일은 1983년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2000년에서야 50개 주 전체에서 주 공휴일이 됐고, 그 과정에서 정치권과 대중의 큰 저항이 있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단백질·근육 노화 연구 권위자가 밝힌 하루 식단의 원칙아침 단백질·근력운동·식물성 식사로 건강 수명 늘린다”유행하는‘고단백 열풍’보다 중요한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한동안 주택 보유 기간 공식은 단순했다. 집을 산 뒤 약 5년만 보유하면 집값 상승으로 초기 구입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이른바‘5년 룰’이다. 그런데 주택 구입 비용은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내년 주택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활황 국면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 평균 6.3% 수준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구원 방법 내가 선택’ 믿음도 많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자신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노화로 인한 ‘연령 관련 황반변성’ 흔하지만유전·염증·근시 등 황반변성 유발 원인 다양약물 부작용이 망막세포에 독성 일으키기도주관적 증상 없어도 정기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정주령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교정과 교수팀성별·연령별 치아교정 치료 만족도 차이 규명 치아 교정을 받은 성인 환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경제학자 ‘가격 하락 시 부작용’물가↓·기업수익↓·경기 침체관세 불확실성 가격 못 내려소득 올라도 체감 물가 높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물가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커피·오렌지주스·쇠고기’등커피, 이상 기후로 공급 줄어쇠고기, 팬데믹 이후 수요↑식료품, 한번 오르면 안 내려  브라질산 커피가 추가 관세 40%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생산국 이상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진짜 ‘드림 스쿨’ 찾을 계기불합격 통보는 재평가 기회감정 추스르고 현실적 조건보류 시 지속적 관심 표명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년 12월 중순 전후로 ‘조기전형’(Early Deci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별 AP 학점 인정 기준 확인‘전공 연계·연관 과목’ 수강해야강점 살리는 과목… 높은 점수로학년별로 과목 수 적절히 배치 고등학생 대상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