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침투 마약 비상, 10대 내성없어 위험
미 전역에서 10대 학생들의 펜타닐 사망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펜타닐을 비롯한 약물 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중학교 교사가 약에 취해 학생들 앞에서 쓰러지는 충격적인 사건도 뒤늦게 밝혀졌다.
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뉴저지주에 위치한 웨스트필드의 루스벨트 중학교에서 올해 57세인 미술 교사 크랭크 톰슨이 바닥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학생들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톰슨에게 마약 해독제인 ‘날록손’을 투입해 그의 위급상황에서 구했다.
경찰은 톰슨의 교실 옷장에서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 관련 물품을 찾았고, 톰슨은 올해 1월 5일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단, 톰슨이 아직 학교 교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학교가 속한 교육구의 레이먼드 곤잘레스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과 교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건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LA 카운티의 경우 펜타닐 사망자가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 1,200%나 증가했다는 보고서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 당국은 지난 연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1년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1,504명으로, 2016년 109명과 비교해 1,280%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LA 카운티에서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의 55%가 펜타닐을 복용한 것으로 파악됐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12세와 17세 사이의 십대 학생들의 대다수인 92%가 펜타닐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마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는데, 이 경우 학부모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펜타닐 복용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사례도 542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6년 133건에 비해 308% 늘어난 수치다.
연구진들은 10대를 포함해 오피오이드에 대한 내성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특히 펜타닐을 복용했을 때 위험한 결과가 초래된다고 밝혔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매년 미 전역에서 약 7만명이 합성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데, 이 수치는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펜타닐은 인공으로 만든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중독성이 강하며, 헤로인의 50배를 넘는 독성을 지녀 뾰족한 연필심에 올릴 정도의 양인 2mg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