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미국 첫 ‘트랜스젠더’ 사형수, 사면 청원 성공할까

미국뉴스 | 사회 | 2022-12-22 10:51:09

미국 첫 ‘트랜스젠더’ 사형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 미주리주 앰버 맥러플린, 사형 사면 청원

 

2003년 11월 20일 미주리주 어스시티 사무실 바깥에서 비벌리 귄터(45)가 납치됐다. 그녀는 성폭행을 당하고 칼에 찔려 숨졌다. 사체는 세인트루이스 남부 미시시피 강둑 근처에서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30세였던 남성 스콧 맥러플린을 체포했다. 맥러플린과 귄터는 2003년 여름까지만 해도 연인이었지만 헤어진 뒤 맥러플린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2006년 나흘간의 배심원 재판 끝에 맥러플린에게는 1급 살인죄가 적용됐고 판사는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지금은 앰버 맥러플린이라는 이름을 쓰는 49세 ‘트랜스젠더’다. 그리고 내년 1월 3일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AP통신, 지역언론 리버프런트타임스(RFT) 등에 따르면 맥러플린의 변호인이 지난 12일 마이크 파슨 미주리 주지사에게 맥러플린 사면 청원을 냈다. 맥러플린은 미국에서 공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 첫 트랜스젠더다.

 

맥러플린 측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정신건강 문제를 사면 청원에서 언급했다. 재판 당시 배심원들이 전혀 듣지 못했던 내용이라는 게 변호인 주장이다. 청원 편지에 따르면 맥러플린은 어렸을 때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고, 그 트라우마로 여러 차례 자살 시도도 했다.

 

2006년 재판 당시 맥러플린은 지능지수가 82로 지적 장애 경계선에 있었다. 하지만 당시 맥러플린의 정신건강 상태를 증언하려던 정신과 의사가 과거 연구자료 위조 경력 문제로 증인에서 배제되면서 배심원에게 맥러플린의 사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RFT는 전했다.

 

맥러플린은 12세부터 여성 옷을 입는 등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그는 RFT 인터뷰에서 “이것(여성)이 제가 되고 싶은 것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하지만 항상 몰래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맥러플린은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된 뒤에야 트랜스젠더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2018년 포토시교정센터에 수감 중이던 제시카 히클린이 미주리주 교정국을 상대로 한 트랜스젠더 권리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트랜스젠더 수감자들은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맥러플린은 RFT에 “사형은 잔인하고 특이한 형벌이다. 아무도 이렇게 처형당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귄터를 죽인 일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반성했다.

 

미주리주에서는 올해 들어 2명의 남성 수감자 사형이 집행됐다. 미주리주에서 여성이 처형된 것은 지금까지 단 1명이었다. 미주리 주지사실은 AP에 “(맥러플린의) 사면 청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결정들은 주지사가 가볍게 여길 것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 베네수·우크라 등 출신 18개월간 임시보호지위 연장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온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근육량 못지않게‘근육의 질’중요… 암 치료 효과도 높인다

근육에 지방 쌓인 근지방증유방암 치료 효과 낮춰심근경색·빠른 간섬유화도 근육 속 지방 축적 정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질’을 바꾸면 암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언제부터 눈물이 많아져서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소원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부랴부랴 심리 상담부터 받기 시작했어요.”초교 5학년 아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뒤에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다. 간의 침묵으로 인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나 된다.간암 발병 경로를 거꾸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직장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거기다 심각한 과로와 만성피로까지 겹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업무 중 틈틈이 어깨 관절

학비 오르는데…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
학비 오르는데…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

나날이 치솟는 대학 학비를 보면‘과연 대학 진학이 필요한가?’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답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대학 졸업 후 받게 될 낮은

"라돈가스에 노출된 임신부, 임신성 당뇨병 위험 37% 증가"
"라돈가스에 노출된 임신부, 임신성 당뇨병 위험 37% 증가"

미 연구팀 "라돈, 임신성 당뇨병에도 위험 요인…대책 필요" 토양, 암석, 물 등에 들어있는 라듐이 방사성 붕괴를 일으킬 때 나오는 라돈(Rn) 가스에 임신부가 노출되면 임신성 당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조지아 주의회 2025 회기 주요 쟁점 분야  스포츠 도박 합법화 여부 메디케이드 확대도 쟁점 조지아 주의회가 13일부터 40일간의 2025회기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탑승객 슬라이드로 활주로로 대피공항 활주로 이 사건으로 올 스톱 델타 항공의 승객들이 10일 아침 겨울 폭풍 속에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 문제로 인해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